공창폐지 운동과 그 유산 : 김말봉의 『화려한 지옥』과 『별들의 고향』
초록
이 논문은 김말봉의 소설 『화려한 지옥』과 『별들의 고향』을 루이 알튀세르의 ‘징후적 읽기’의 방법으로 분석하여, 공창폐지운동과 그 유산의 재현을 논하였다. 이를 통해 두 소설을 공창폐지 운동의 한계를 드러내고 한국사회에 사회주의 사상의 필요성을 논하는 텍스트로 독해하였다. 우선, 공창폐지 운동과 관련된 김말봉의 글들과 이 운동에 대한 기사들을 분석하여, 그녀가 공창폐지 운동에 어떤 의의를 부여해야 할지 정확한 방향을 잡지 못했음을 밝혔다. 다음으로, 그녀가 공창폐지 운동에 참여하던 시기에 이 운동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창작되었다고 알려진『화려한 지옥』을 연구하여, 이 텍스트가 성노동자들의 목소리가 부재하고, 이들에 대한 낙인을 재생산하는 공창폐지 운동의 한계를 재현하였음을 분석하였다. 마지막으로, 한국전쟁기에 창작된 『별들의 고향』을 공창폐지 운동의 후일담 소설로 독해하여, 표면적으로 전면화된 창열의 기독교 반공 애국지사로 성장하는 서사 뒤에 있는 사회주의 사상에 기반하여 성노동자들의 인권, 신분제 잔재 타파, 그리고 연대의 중요성을 주장하는 득순과 영순의 서사를 조명하였다. 이를 통해 이 논문은 미군과 냉전의 영향력 하에 발표된 문학 텍스트에 담겨진 헤게모니적 담론에 부합하지 않는 숨겨진 반항적 메시지를 밝혀내었다.
Abstract
This paper analyzes two novels by Kim Malbong, The Splendid Hell (Hwaryŏhan Chiok) and Stars' Home (Pyŏl lŭl ŭi Kohyang), through “symptomatic reading,” a mode conceptualized by Louis Althusser to elucidate the omissions, discrepancies, and contradictions in a given text. Through this methodology, I examine how the two novels reveal the limitations of the movement to abolish brothels and the demand for socialist ideas in South Korean society. Toward this end, I discuss the author's contradictory opinions regarding this movement by analyzing her essays and articles. Although she was the movement's leading activist, these materials reveal that she was hesitant to show explicitly what the purpose of the movement was. One of the novels, The Splendid Hell, whose objective is to promote the abolition movement, shows the lack of sex workers' voices and the strong stigma against them. The other novel, Stars' Home, which was created during the Korean War as a postscript story for the movement, tells the secondary story of a sex worker, Dŭksun, and her daughter Yŏngsun, who advocate for the human rights of sex workers and support the importance of solidarity based on socialist ideas in the interstices behind the more conventional main narrative of Ch'angyŏl, a Christian anti-communist patriot. In this research, I reveal the hidden rebellious messages which do not accord with the hegemonic discourse on literary texts which were published under the Cold War surveillance during the occupation period by the US military and the authoritative government in Sou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