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2, pp.291-323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1
Received 16 May 2021 Revised 12 Jun 2021 Accepted 15 Jun 2021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1.06.82.291

신여성-사회주의자-여성 가장으로서의 작가 박화성

서여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수료
Park Hwa-seong as a new woman, female socialists, female breadwinner
Seo, Yeo-Jin*

초록

박화성(朴花城, 1903-1988)은 숙명여고보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간 이듬해인 1927년 근우회 동경지회의 초대의장으로 활동할 만큼 사회주의에 깊이 관여했던 작가다. 결혼과 연이은 출산으로 인해 학업을 그만두고 고향인 목포로 돌아와 소설 집필에 매진하는 동안에도 박화성은 여러 작품을 통해 계급의식이 반영된 작품들을 창작해 나간다. 계급의식과 여성의식을 중심으로 논의되어 왔던 그간의 박화성 문학 연구는 대부분 박화성의 작품경향 내에서 이 두 가지가 불화하는 양상을 지적하면서 박화성이 여성의식보다는 계급의식에 초점을 맞추었다거나 그의 계급의식이 철저하지 못했음을 한계로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화성의 해방 이전 단편 및 장편 『북국의 여명』에 나타난 사회주의자의 재현 양상에 주목할 경우 박화성 작품에서 계급의식이 소멸된 것은 그가 활동했던 당대의 신여성-작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사회주의 운동의 지속이 불가능했던 역사적 맥락, 실제적인 여성 가장으로서 운동을 지속할 수 없었던 개인적 사정 등에서 기인하는 것임을 확인하였다. 박화성은 주로 단편 작품을 통해 당시 사회주의 진영에서 여성사회주의자에게 요구했던 이중적이고 불안정한 여성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작품화하는 한편, 신여성이자 여성작가에 대해 문단이 가하는 비난의 시선을 다분히 의식하고 그들이 가지는 신여성에 대한 비판 담론을 수용, 작품화하는 방식으로 창작활동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신여성-작가이자 사회주의자로서 그녀에게 가해지는 비상한 관심과 사회주의 진영 내 여성에 대한 가부장적 인식, 사회주의 검거 열풍이라는 사회적 상황과 여성 가장으로서 생계를 돌보아야만 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처지에서 오는 고통은 박화성으로 하여금 더 이상 가부장적 남성들의 담론을 수용할 수 없게 만들었으며 이것이 여성사회주의자를 전면화한 『북국의 여명』과 같은 작품이 앞선 담론에 비춰 분열을 일으키는 계기가 된다. 박화성은 단편과 장편이라는 차이에 남성사회주의자와 여성사회주의자를 각각 초점화하는 전략을 통해 계급적 문학을 창작하기 어려웠던 여성의 현실을 드러냈다. 이렇듯 해방 이전 박화성의 작품에 나타난 계급의식과 여성의식의 양상을 파악하고 그것을 평가하기 위해서는 신여성이자 사회주의자, 여성가장이었던 박화성의 복합적인 상황에 대한 충분한 고려가 선행되어야 한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make a fair assessment of Park Hwa-seong’s literature and her activities during the 1930s. Park Hwa-seong(1903-1988) was a writer who was deeply involved in socialism as the first chairman of the Tokyo Branch of the Keun Woo Hoi (槿友會, (Association of Women's Movement) in 1927, the following year when she moved to Japan after graduating from Sookmyung Girls' High School. While Park Hwa-seong quit her studies and returned to her hometown of Mokpo due to marriage and childbirth, she creates works that reflect class consciousness through various works. However, Park Hwa-seong's literary research, which has been discussed mainly on class consciousness and women's consciousness, has pointed out that the two tendencies seen in Park Hwa-seong's work focus on class consciousness rather than women's consciousness, and these two conflicts. However, Park Hwa-seong's short story before liberation and “Dawn of the Northern Country(『북국의 여명』)” show different aspects, confirming that the disappearance of class consciousness in Park Hwa-seong's works stems from the social perception of the new female writer of the time. Park Hwa-seong was actively engaged in the dual and unstable role of women that the socialist camp demanded of female socialists at the time, while being very conscious of the criticisms that man’s society made against new women or female writers. In other words, Park Hwa-seong was able to maintain her creative activities while being conscious of the mainstream paragraph by mirroring on the male-centered socialist movement of the time and the critical discourse about the new women in the paragraph. However, extraordinary interest on her as a new woman and socialist, her perception of female socialists within the socialist camp and conflicts within the socialist camp, and her personal situation of having to take care of a living as a female breadwinner made it difficult for her to continue her work. In order to identify and evaluate class consciousness and women's consciousness in Park Hwa-seong's works before liberation, the complex situation of Park Hwa-seong, a new woman, a female socialists, and a female breadwinner, should be fully considered.

Keywords:

Park Hwa-seong, new woman, female socialists, female breadwinner, Dawn of the Northern Country, Keun Woo Hoi

키워드:

박화성, 신여성, 여성사회주의자, 여성가장, 『북국의 여명』, 근우회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