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2, pp.43-64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1
Received 23 May 2021 Revised 12 Jun 2021 Accepted 15 Jun 2021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1.06.82.043

이무영 소설 『향가』의 개작과 검열 연구

김영애**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초빙교수
A study on the censorship and revision of Lee Moo-young's novel “The Hyangga”
Kim, Young-ae**

초록

본고는 『향가』의 개작에 관한 여러 요소 중 검열의 문제에 집중해 논의하고자 한다. 선행 연구가 원작의 생산소설적 측면, 개작에 대한 비판에 집중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작에 관여한 검열의 힘에 관한 논의를 추가적으로 제시하고자 한다. 개작의 목적과 의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방 직후 작가의 자기검열이 어떤 방향으로 작동했는가를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무영의 행보는 친일 흔적 지우기, 친일 청산 비판, 그리고 우익 이데올로기의 적극적인 수용으로 요약될 수 있다. 결국 친일에서 반공주의로 연결되는 중간 지점에서 저자는 자기검열성 개작을 단행한 것이다. 이 개작이 원작의 내용과 주제의식을 대폭 바꾸는 수준의 적극적인 성격이었다는 점에서 당시 이무영의 작가의식이 어떠했는가를 알 수 있다. 시대 변화를 빠르게 간파하고 그에 편승하는 방법으로 이무영은 자기검열을 통한 개작을 선택한 것이다. 개작의 방향성에 대한 분석은 곧 검열이 어떻게 개작의 동인으로 작동했는가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는 곧 이무영이 자신의 친일 행적에 대해 진지한 반성 없이 시대 변화에 편승한 행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위이다. 이무영이 해방 직후 원작 속 논란의 여지가 있는 대목을 기민하게 삭제하고 고쳐 썼다는 사실은 작가 스스로 이 작품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이무영이 수정하거나 삭제한 내용은 결국 그의 시대 인식과 깊은 관련을 지니는 것들이다. 시대 인식의 차이를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친일 행적을 합리화할 근거를 마련하려는 것이다. 여러 작품에서 친일파를 시대의 희생양으로 묘사한 것 또한 이러한 자기 합리화의 의지가 투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Abstract

This paper is a study on the revision and censorship of Lee Moo-young's novel “The Hyangga”. Previous researches have focused on pro-Japanese novel aspects and criticism of revision. To compensate for this, I wanted to present a discussion on the power of censorship involved in the revision. In order to understand the purpose and intention of the revision, it is necessary to check in what direction the writer's self-censorship worked right after liberation. Lee Moo-young's move can be summarized as erasing traces of pro-Japanese, criticism of pro-Japanese group liquidation, and active acceptance of right-wing ideology. In the end, the author carried out revision through self-censorship at the midpoint where pro-Japanese and anti-communism are linked. This revision changed the original story and theme drastically and shows us what Lee Moo-young's consciousness at the time. He chose to revise through self-censorship as a way to quickly see changes in the times and jump on them. Analysis of the orientation of revision soon provides clues to understand how censorship worked as a driver of revision. This is an act that symbolizes his jumping on the bandwagon without serious reflection on his pro-Japanese activities. Lee Moo-young promptly deleted and rewrote the controversial contents from the original, and this suggests that the author was aware of what the problem was with this work. The contents that he modified or deleted are eventually deeply related to his perception of the times. By emphasizing differences in perception of the times, he tried to provide a basis for rationalizing his pro-Japanese activities.

Keywords:

Lee Moo-young, “The Hyangga”, peasant literature, revision, external censorship, self-censorship, pro-Japanese literature, anti-communism

키워드:

이무영, 향가, 농민문학, 외부검열, 개작, 자기검열, 친일문학, 반공주의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9S1A5A2A03045339)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