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자 소설의 정신분석학적 연구 :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중심으로
초록
이 글은 양귀자의 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을 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992년 출간된 후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오른 양귀자의 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은 영화, 연극으로까지 확장되며 대중에게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비평 담론 내에서는 자극적, 통속적, 소재주의적 소설로서의 한계를 지적하는 비평이 대다수이며, 소설의 서사와 인물 및 정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분석이 시도되지 않았다. 이에 본고는 정신분석학적 해석을 통해 소설에서 서사화되고 있는 인물의 다양한 이면을 드러내보고자 한다. 이 경우, 자극적인 여성 페미니스트는 강한 척 하는 인간의 이면이 되고(2장), 납치 및 감금의 폭력성은 무의식적 요구에 의해 주객이 전도되며(3장), 여성 살해의 결말은 자의식적인 죽음 충동의 결말로 해석될 수 있다.(4장) 이런 양상들을 통해 양귀자의 소설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이 단순히 가부장제 전복에 실패한 페미니즘 서사가 아닌,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 있는 다양한 양상들을 경유하며 개인에 대한 윤리적 관점을 제공하는 텍스트임을 확인할 수 있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analyze Yang Gui-ja's novel, I Wish for What is Forbidden to Me, psychoanalytically. After publishment in 1992, Yang Gui-ja's novel, I Wish for What is Forbidden to Me, quickly became a bestseller; moreover, it expanded to films and plays, attracting considerable attention from the public. However, most of previous criticism discourse had limitations of stimulating, popular, and materialistic as a novel; in addition, detailed analysis of narrative, characters, and emotions in terms of novel has not been attempte. Therefore, this paper attempts to reveal the various aspects of characters in novels through the characteristics of literature and psychoanalytic interpretation.
In this regard, the female Rambo, feminist as a provocative, becomes the other side of the human pretending to be strong in chapter 2. The violence of kidnapping and confinement is carried over by the unconscious request in the chapter 3. As shown in chapter 4, the end of the female murder can be interpreted as self-conscious death. Through aspects above, Yang Gui-ja's novel, I Wish for What is Forbidden to Me, provides an ethical perspective on the individual through various aspects between human consciousness and unconscious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