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 염상섭 소설의 여성의식과 사회·정치의식 : ≪젊은 세대≫와 ≪대를 물려서≫를 중심으로
초록
이 글은 1950년대 이후 염상섭의 장편소설 또한 여전히 민족문학과 리얼리즘의 미학적 자장 안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서 출발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위해 이 글은 ≪젊은 세대≫와 ≪대를 물려서≫ 두 장편을 집중적인 분석대상으로 소환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초하여 이 글은 두 장편에 나타난 정치의식과 여성의식의 실체를 밝히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 두 작품에는 상호이질적인 두 개의 서사가 착종·공존하고 있다. 하나는 선명한 세대론적 대비를 통해 드러나는 ‘여성의식의 서사’이고 다른 하나는 자유당 정권에 대한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사회·정치의식의 서사’이다. 서사의 양적인 비중이나 외형으로만 보면 두 작품의 핵심은 여성의식의 서사이다. 하지만 두 작품의 진정한 의도는 사회·정치의식의 서사에 있다. 이러한 서사 구성은 당시 자유당 정권의 감시와 통제의 시선을 회피하기 위한 우회 전략 때문으로 보인다.
‘텍스트의 무의식’ 형태를 통해 두 장편은 자유당 정권의 실정과 폭력에 대한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젊은 세대≫를 통해 염상섭은 해방 이후 줄곧 견지해온 이념적 지향이었던 좌우연합 노선을 반영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고민이나 좌절을 통해 드러내려고 했던 그러한 문제의식은 신문사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연재가 중단되고 만다. 그로부터 3년 이후 연재를 시작하는 ≪대를 물려서≫를 통해서도 염상섭은 도처에서 말기적 징후와 증상을 드러내던 자유당 정권의 실정에 대한 비판적인 문제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염상섭의 그러한 문제의식은 자유당 입당을 끝까지 거절하는 한동국 의원의 정치적 소신을 통해서 드러나고 있다. 자유당 정권의 몰락과 붕괴에 대한 예측이나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 한동국 의원의 발언은 그러한 문제의식의 정점을 이룬다. 더불어 그러한 예측이나 기대야말로 이 작품을 통해 염상섭이 드러내고자 했던 문제의식의 핵심이다
Abstract
This paper begins with the sense of problem that Yeom's novels since the 1950s still work within the aesthetic category of national literature and realism. For the sense of problem, this paper summons the two novels for intensive analysis, one for 『The Younger Generation』 and the other for 『 Passing Down the Generations』. Based on the awareness, it aims at revealing the political consciousness and the reality of consciousness on women revealed in the two works.
The two works have mutually heterogeneous narratives. One is “the epic of consciousness on women” revealed through clear generational contrast and the other is “the epic of social and political consciousness,” reflecting the critical problem of the Liberal Party regime. Based on the quantitative weight and appearance of the narrative, the core of the two works is the narrative of consciousness on women. However, real intention of the two works is in the narrative of social and political consciousness. This narrative composition seems to be due to the bypass strategy to avoid the gaze of surveillance and control from the then Liberal Party regime.
Through the form of “the unconscious of text,” the two novels share a critical awareness of the reality of the Liberal Party regime and violence. To be specific, through the work 『The Younger Generation』, Yeom Sang-seop apparently intended to reflect the left-right alliance, which was his consistent ideological orientation since liberation. Such a sense of problem that was intended to be revealed through the agony or frustration of the younger generation was interrupted by the newspaper's unilateral decision. After three years, through the work 『Passing Down the Generations』, Yeom Sang-seop reflected a critical sense of the situation of the liberal administration, which showed signs and symptoms of the end-of-life everywhere. His sense of problem was revealed through Han Dong-guk's political conviction that he refused to join the Liberal Party until the end. Han Dong-gook's remarks, reflecting the predictions and expectations of the fall and collapse of the Liberal Party regime, culminated in such a sense of problem. In addition, such predictions and expectations are the key to Yeom's consciousness of the problem that he wanted to reveal through the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