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76, pp.31-61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19
Received 16 Nov 2019 Revised 06 Dec 2019 Accepted 11 Dec 2019
DOI: https://doi.org/10.20483/JKFR.2019.12.76.031

김정한 소설의 공간정치 : ‘까막소’에서 ‘미륵당’까지

문재원*
*부산대학교 한국민족문화연구소 교수
A Study on Spatial Politics of Kim Jung-han's Novels : From ‘kamagso(prison)’ To Maitreya
Mun, Jae-Won*

초록

본 논문에서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까막소(감옥)’가 김정한의 소설에서 핵심적인 공간이라는 점에 주목하여, 이를 매개한 공간정치가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저항’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고찰했다. 나아가 까막소를 전면화하면서, 한편으로 까막소를 벗어나는 바깥에 대한 상상이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잠재성을 타진하고자 했다.

공간 까막소는 요산 소설 안에서 서사를 파국으로 이끌며 종결시키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서사의 출발점이 되는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한다. 이때 새로운 출발점은 감옥의 통치, 지배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는 지점이며, 새로운 공간-주체의 탄생이 예고되는 자리이다. 일제 강점기나 근대화시기 농민, 민중들의 서사는 까막소와 매개되면서 파국으로 종결되었다. 이때 까막소는 이들에게 공포의 공간으로 작동하면서 없는 죄도 고백하게 만들며 동일성의 세계를 구축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 반면, 일제 강점기나 해방 이후 지식인들의 서사는 까막소와 매개되면서 오히려 저항적 주체로 탄생되는 경향성을 보였다. 이처럼 수난과 저항의 이중성을 내포하고 있는 ‘까막소’의 전면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탈(脫)까막소에 대한 상상일 것이다. 요산 소설 안에서 까막소 안으로 회수할 수 없는(되지 못하는) 공간을 중심으로 탈감옥의 상상력을 탐문했다. 특히 「수라도」의 취약한 자들이 모여 소란스러운 미륵당의 공간성을 지배공간의 질서와는 다른 공간적 실천으로 주목하였다.

Abstract

In this paper, I noticed that the recurring prison is a key space in Kim's novels. Therefore, I examined how the spatial politics that mediated the prison is connected with the resistance that the author intends to say. And while the author generalized the prison, he considered how he imagined the outside of the prison system. The prison is a space in the Kim Jong-han novel that ends the narrative with catastrophe, but also suggests the possibility of becoming a starting point for a new narrative. At this time, the new starting point is the point of departure from the reign of the reign of the prison and the ideology of the reign, and the birth of a new space-subject.

The narratives of the peasants and the people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the modernization period ended in catastrophe as mediated with prisons. At this time, the prison is functioning as a space of fear for them to build a world of identity. On the other hand, the narratives of intellectuals tended to be born as resistance subjects while being mediated with prisons.

Through the image of prison, which contains the duality of suffering and resistance, it is assumed that what the author ultimately wants to say is the imagination of de-prison. So, in this paper, I searched around the unrecoverable space in the prison system. Particularly in Sulado, the space of the Maitreya, which the vulnerable people make together, was noted as another spatial practice of the order of the ruling space.

Keywords:

Kim Jung-han, kamagso(prison), Maitreya, Topopovia, Political subject, resistance, Spatial practice

키워드:

김정한, 까막소(감옥), 미륵당, 토포포비아, 정치적 주체, 저항, 공간적 실천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