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67, pp.175-203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17
Received 19 Jul 2017 Reviewed 08 Sep 2017 Accepted 09 Sep 2017 Revised 18 Sep 2017
DOI: https://doi.org/10.20483/JKFR.2017.09.67.175

사랑의 구현 양상 : 이광수의 『사랑』을 중심으로

이계 열*
*강릉원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강사
The embodiment of love in Lee Gwang-su's Novel
Lee, Gye-Yeol*


Copyright Ⓒ 2017

초록

이광수는 ‘사랑’을 테마로 하여 꾸준히 작품을 써왔다. 그에게 있어서 ‘사랑’은 인간 존재의 본질을 향한 구경이면서 세상을 살아가는 윤리로 받아들여진다.

『사랑』에는 사랑 이야기가, 삼각관계의 구조 아래 두 가지 양상으로 나타난다. 석순옥과 허영의 이야기(B)는 동물적 충동으로서의 인간의 본능에, 석순옥과 안빈의 이야기(A)는 그것의 소멸로서의 인간의 본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존재 안에 공존하고 있는 이중적인 모습인데, 석순옥이 결국 안빈에게로 돌아오는 원점회귀형 구조를 보인다는 점에서 작가의 지향을 알 수 있다. B에서 A로의 지향과 A의 갈구에 대한 작가의 발상은 불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사랑』을 지배하는 원리는 불교의 인과법이다. 애욕적인 사랑을 드러낸 석순옥과 허영의 이야기 축이 ‘인과적 비극’이라면, 성자적 사랑을 드러낸 석순옥과 안빈의 이야기 축은 ‘인과적 희극’이라 할 만하다. 작품의 지향점이 후자에 있으므로 이 작품은 낙관적 전망을 드러낸다.

그런데 『사랑』은 불교의 인과법 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 하는데 있어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우선, 이것이 주로 안빈의 입을 빌려 직접적인 서술방식(telling)으로 처리되어 상당히 교설적인 느낌이 든다. 작품에서, 인과법·경전 구절 등이 생경하게 그대로 인용될 뿐만 아니라 난무하여, 작품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여겨진다. 또한 석순옥의 수난사가 인과법·보살도 등을 구현하기 위한 방도로서 마련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수난사는 현실논리에 부합하기에는 얼마간 적절치 않아 보인다.

이광수 소설이 지니는 이러한 한계는, 죽음의 문제에 가로놓였던 춘원의 당시의 개인사와도 관련이 있지만, 불교를 신앙으로 제대로 체화(禪敎一致)하지 못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물론 불교 진리 자체를 구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욕망에서 비롯된 계몽적 문학관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광수가 종국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사랑’은, 고통·번뇌의 원인인 욕망의 마음을 정화의 마음으로 변화시킨 그것이다. 자비로 불리는 이 마음이 인간의 본성에 내재하고, 그 마음에의 자각이 참된 실존 방식이며 인간 구원의 길이라고 본 것이다.

Abstract

Lee Gwang-soo has continued to write his works with a theme of 'Love'. For him, 'love' is regarded as a moral aspect of the existence of human beings and the ethics of living.

Love Story appears in two different aspects of the structure of love triangles. The story of Suk Soon-Ok and Huh Young(B) is based on human instincts, and the story of Suk Soon-Ok and Anne Bean(A) is focused on human nature. This is a double figure that coexists in the presence of humans. The author's idea of direction from B to A is based on the Buddhist view of the world.

However, in an aesthetically pleasing perspective, it seems somewhat far-fetched to acknowledge artistic values, and it seems somewhat inappropriate to meet realistic logic from realism.

This is related to Lee Gwang-soo, who was involved in the death of the deceased, but also related to Buddhism, which is not related to the faith of Buddhism. Of course, it will be closely related to the Enlightenment, which originated from the desire of the author to implement the Buddhist Truth itself.

What the writer eventually wants to say is that the heart of the human being is to change the heart of the human desires into the heart of purification. ‘Love’, which is ultimately said to be the ultimate goal of Lee Gwang-soo, is mercy. It is inherent in human nature and sees its consciousness as a real existential way of life and human salvation

Keywords:

love, nature, instinct, double desire, purification, mercy, law of causality

키워드:

사랑, 본성, 본능, 이중적 욕망, 정화, 자비, 인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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