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90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90, pp. 67-97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3
Received 22 May 2023 Revised 08 Jun 2023 Accepted 08 Jun 2023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3.06.90.67

1990년대 베스트셀러에 나타난 세계화와 민족주의 :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중심으로
안혜연**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Conspiracy theories and nationalism in 1990s Korean bestsellers : focusing on Kim Jin-myung's novel The Mugunghwa Bloomed(1993)
An, Hea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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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1993, 이하 『무궁화』)를 중심으로 1990년대 베스트셀러에 나타난 민족주의 담론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무궁화』는 1990년대를 대표하는 밀리언셀러로 강한 반일, 반미 의식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로 인해 그간 통속적인 민족주의 소설로 치부되며 학문적 대상에서 제외되어왔다. 그러나 『무궁화』의 민족주의는 세계화라는 전지구적 체제 변화 속에서 민족담론이 진보에서 보수로 치환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텍스트이다.

이 글에서는 세계화가 민족주의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전제 아래 김영삼의 ‘역사 바로세우기’ 정책들과 세계화의 관계를 분석하고, 『무궁화』와 유사 소재를 다룬 이명행의 『황색새의 발톱』에 나타난 세계화에 대한 인식을 살폈다. 이 소설은 탈냉전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 사이에 낀 하위 제국으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한국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으나,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는 영웅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대중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 반면 김진명의 『무궁화』는 ‘엘리트 남성성’을 새로운 이상적 남성성으로 제시하고 정치와 민족을 남성으로 표상하며, 1인 남성 영웅을 제시하고 있음을 살폈다. 뒤 이어 김영삼 정권이 세계화를 국가 간 ‘무한경쟁’으로 정의하고 세계화에 대한 민족주의적 대응이 『무궁화』에서 강한 권력의 의지인 ‘핵’으로 표상되고, 이러한 태도가 박정희 독재를 정당화하고 있음을 논하였다. 특히 혈통적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한국의 이익과 미래를 위한 통일을 상상하는 태도가 이후 등장할 ‘대한민국 민족주의’ 도래를 암시하고 있음을 논하였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analyze the nationalist discourse in 1990s bestsellers, with a specific focus on Kim Jin-myung's The Mugunghwa Bloomed(1993). This novel achieved significant success as a million-seller in the 1990s, largely due to its strong anti-Japanese and anti-American sentiments. However, it has often been dismissed as a conventional nationalist novel and has received limited scholarly attention. Nevertheless, The Mugunghwa Bloomed holds significant importance as a text that illustrates the shift in national discourse from progress to conservatism amidst the global changes brought about by globalization.

Drawing on the premise that globalization and nationalism are intricately connected, this article analyzes the relationship between globalization and Kim Young-sam's policies of "correcting history." Additionally, it examines the perception of globalization in Lee Myung-haeng's The Yellow Bird's Claw(1993), which explores themes similar to The Mugunghwa Bloomed. The latter novel provides a realistic depiction of South Korea's predicament as a sub-empire sandwiched between the United States and Japan in the post-Cold War era. However, due to the absence of a hero who resolves this situation, it fails to garner widespread support.

The paper delves into how Kim's novels present 'elite masculinity' as the new ideal masculinity, portraying politics and the nation as masculine constructs, and featuring a solitary male hero. Furthermore, it explores how the Kim regime defines globalization as an 'endless competition' between nations, and how The Mugunghwa Bloomed represents the nationalist response to globalization as a strong will to power, symbolized by the 'nucleus,' thereby legitimizing Park Chung-hee's dictatorship. Notably, the article argues that the novel hints at the emergence of 'Korean nationalism' through its inclination to move away from blood nationalism and envision unification for the benefit and future of Korea.


Keywords: Kim Jin-myung, The Mugunghwa Bloomed, Lee Myung-haeng, conspiracy theory, Korean nationalism, anti-Japanese, anti-American, Park Jung-hee Syndrome
키워드: 김진명,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990년대, 베스트셀러, 이명행, 음모론, 대한민국 민족주의, 반일, 반미, 박정희 신드롬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3년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박사 후 연구지원사업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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