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호 소설 『바보들의 행진』에 나타난 공동체의 의미
초록
이 글에서는 최인호 소설 『바보들의 행진』에 나타난 공동체의 의미를 분석하였다. 최인호는 체제가 구축한 총체성 바깥을 사유하며, 지식인 엘리트 중심의 교양담론에서 벗어난 1970년대 청년문화를 소설 속에 적극적으로 재현했다. 소설 『바보들의 행진』의 대학생 청년은 청년문화 현상을 경유하며 자기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탐구한다. 이 작품에 나타난 지식인 엘리트로서의 지위와 불화하는 대학생 청년의 정체성 형성의 문제는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의미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과정과 관련된다.
『바보들의 행진』은 1970년대 유신체제와 민족·민중주의가 주도한 단일한 집단의 결속과 연대를 넘어서 개인과 공동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사유를 보여준다. 작품 속 인물들은 불완전한 관계와 일시적인 만남의 형태로 ‘따로 또 같이’ 존재할 수 있는 공동체를 그린다. 대학생 청년은 청년문화의 향유와 비행위성을 통해 개별자의 차이를 인정하면서도 상호 공존할 수 있는 공동체를 모색한 것이다. 이러한 공동체의 전망은 ‘기다림’의 대안적 시간성을 통해 고정된 형태가 아닌 미완의 과정으로 열려 있다.
최인호의 청년 서사는 비체제의 사유를 바탕으로 ‘어떻게 공동체를 새롭게 구성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생산한다. 『바보들의 행진』에서 대학생 청년의 내면 의식은 소외된 운명으로만 귀결되지 않고, 사적 자율성과 공동체적 연대가 조화된 공동체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작품에서 발견되는 공동체의 계기를 통해 최인호 문학 전반에 나타난 특수한 타자 인식을 해명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의미에 집중되어 온 최인호 연구의 외연을 확장하고, 1970년대 문학이 형상화하고 있는 공동체 표상의 다양성을 서술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analyzes the concept of community in Choi In-ho’s novel The March of Fools. Choi In-ho challenges the systemic totality of the 1970’s South Korean regime by reconstructing youth culture outside the intellectual elite’s discourse of cultivation. The novel’s college youth navigate identity and societal roles through engagement with youth cultural phenomena, critiquing the communities they inhabit by confronting their status as intellectual elites.
The novel transcends the homogenized unity imposed by the Yushin regime and Minjung-Nationalism, envisioning a community where individuals coexist as “separate yet together” through transient encounters and incomplete relationships. By embracing youth culture and non-action, the characters seek a community that acknowledges individual differences while fostering coexistence—a vision sustained by the fluid temporality of “waiting”, resisting fixed forms in favor of an open-ended process.
Choi In-ho’s narrative interrogates, “How can community be reimagined?”. Rejecting marginalization, the protagonist’s inner consciousness proposes a balance between private autonomy and collective solidarity. This reinterpretation of the “other” expands Choi In-ho studies beyond individualistic frameworks, highlighting the layered and diverse representations of community in 1970’s literature.
Keywords:
Choi In-ho, The March of Fools, Community, College student, Youth Culture, Non-action, Openness, Waiting키워드:
최인호, 『바보들의 행진』, 공동체, 대학생, 청년문화, 비행위성, 개방성, 기다림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4년도 중앙대학교 CAU GRS 지원에 의하여 작성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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