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현대 소설 독자 연구의 성과와 전망
초록
이 논문은 2000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한국 근현대 소설, 서사 관련 독자연구를 분석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발표된 독자 연구를 데이터로 정리하고 연도별 독자 연구의 개수와 독자 관련 연구 대상 시기, 독자 연구의 연구 대상 분석, 특정 독자 대상 분류 등을 통해 양적 실태를 조사하였다. 더불어 실제로 많이 활용된 연구방법을 독자 수용/반응 비평, 독서 이론, 미디어 이론, 페미니즘 이론, 문화 관련 이론 등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이와 더불어 각 방법론별 논의의 내용을 검토하고 독자 연구의 성과와 한계, 향후 방향에 대해서도 정리해보았다.
볼프강 이저는 텍스트의 불완전성에 대해 말한 바 있다. 텍스트의 여백과 틈을 메우는 것이 바로 독자이며, 이로부터 독자의 역할이 강조되어 왔다. 완벽한 텍스트도, 완벽한 해석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텍스트는 개개의 독자에 의해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재해석될 것이다. 독자 연구 역시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독자를 바라보는 시선, 기준, 역할에 대한 논의 역시 연구자 개개인에 의해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재해석될 것이다. 또한 그러한 일련의 과정 속에서 독자 문학사 역시 새롭게 창조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독자 연구는 새로운 방법으로서의 소설문학사를 재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하나의 주제에 국한되기보다는 다양한 양태의 독자 연구가 이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연구 가운데 하나로서 능동적 주체인 소설문학 독자 연구가 통시적으로 이루어질 필요도 있다. 독자가 단순히 텍스트 읽기의 객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반응하고 행동하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문학의 생산자로서의 역할 역시 담당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독자 연구는 근현대 소설의 새로운 문학사를 서술하게 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is paper analyzes studies about novel readers related to Korean modern and contemporary novels and narratives published from 2000 to 2023. During this period, the data on published studies about novel readers were compiled to investigate the quantitative status, including the number of studies per year, the periods of focus in reader-related research, the subjects analyzed in reader studies, and the categorization of specific reader groups. Additionally, the paper categorizes and examines the most frequently utilized research methods, such as reader reception/response criticism, reading theories, media theories, feminist theories, and cultural theories. Furthermore, each methodology's discussions are reviewed, and the achievements, limitations, and future directions of studies about novel readers are summarized.
Wolfgang Iser has discussed the incompleteness of the text, stating that it is the reader who fills in the gaps and spaces within the text, thereby emphasizing the role of the reader. If there is no perfect text or perfect interpretation, the text will be constantly reproduced and reinterpreted by individual readers. I believe the same applies to studies about novel readers. Discussions about how readers are perceived, evaluated, and their roles will also be continuously reproduced and reinterpreted by individual researchers. Moreover, within this ongoing process, the literary history of readers can also be newly created.
Therefore, studies about novel readers can reconstruct the literary history of the novel in novel ways. It appears that a variety of approaches to reader studies, rather than being confined to a single theme, should be pursued. Among such studies, there is a need for a comprehensive exploration of active agents, the readers, in the context of novel literature. This is because readers not only exist as objects of reading the text but also play an active role as respondents, actors, and vocal participants, even taking on the role of producers of literature. Ultimately, studies about novel readers have the potential to serve as a driving force in narrating the new literary history of modern and contemporary novels.
Keywords:
Korean Modern and Contemporary Novel Literature, Novel Literature History, Reader Literature History, Studies about Novel Readers, Reader Reception Theory, Reader Response Theory키워드:
근현대 소설, 소설문학사, 독자 문학사, 독자 연구, 독자 수용 이론, 독자 반응 이론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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