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한국 SF 소설 팬덤의 문화 실천
초록
한국에서 1990년대는 문화예술 창작과 유통 과정에 수용자들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각 분야별로 큰 변화가 진행된 시기이다. 문학 영역에서도 수용자인 독자들에 힘입어 장르 소설의 인기가 높아졌다. 본 연구는 다층적으로 이루어지는 문학 창작과 수용의 양상에 관하여 ‘장르 소설’, 그 중에서도 SF 소설을 둘러싼 1990년대 팬덤의 활동 방식에 집중하여 구체적 함의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분석결과 한국에서 SF 소설 팬덤은 1990년대 PC통신을 매개로 등장하였다. 이전까지의 침체되었던 SF 소설을 되살리기 위한 과제를 설정하면서 독자층 일부가 결집하였다. 작품의 생산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SF 소설의 문화적 저변을 넓히기 위하여 매우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였다. 때로는 지나친 위계설정과 배타성을 노출하기도 하였지만, 스스로 활동을 반성하고 SF 소설의 장르와 특성을 숙고하면서 여전히 독자성을 유지하려 힘쓴다. 이와 같은 SF 팬덤의 독특한 활동은 문학작품의 창작에 수용자들(독자들)이 미치는 복합적 중요성을 시사한다.
Abstract
This study explored the implications of SF novels in literary creation and acceptance by focusing on the activities of the readers in the 1990s. As a result of the analysis, the SF fandom gathered together while setting the task to revive the previously depressed science fiction. And they actively participated in the production process of the work and established strategies to expand the cultural base of science fictions. They are still trying to maintain their originality while reflecting on themselves and contemplating the genre and characteristics of science fiction fandom.
Keywords:
Science fiction, readers, Genre fiction, BBS(Bulletin Board), Fandom activity키워드:
SF, 독자층, 장르소설, PC통신 동호회, 팬덤 활동Acknowledgments
본 논문은 제61회 한국현대소설학회 학술대회 발표문을 수정 보완하였으며, 2012년 발표된 한상헌의 박사학위논문 『SF 문학장의 형성과 팬덤의 문화실천』의 내용 일부를 발췌하여 전면 재구성과 재서술하였음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