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아기부처」에 나타난 혐오의 폭력성과 공거의 윤리
초록
이 글은 한강 소설 「아기부처」에 나타나는 주체와 타자의 관계와 윤리의 측면을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이 글은 주디스 버틀러의 윤리적 주체 개념을 활용해, 주체가 자신의 성립조건인 보편규범에 대해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주체의 신체적 취약성과 타자연관성을 자각하면서 타자와의 공거를 지향하는 측면에 주목하였다.
2장에서는 보편규범에 의해 비정상은 타자화되어 혐오의 대상이 되고 정상만이 주체로 구성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의 화상 흉터는 정상/비정상의 이분법적 보편규범에 의해 비체적인 것으로 여겨져 혐오의 대상이 된다. 그는 혐오의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흉터를 감추고 보편규범을 수행한다.
3장에서는 자기동일적 주체 ‘나’에 의해 타자의 타자성이 말살당하고 타자가 억압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타자에 대한 주체의 ‘동정’, 타자의 타자성을 말살하는 ‘혐오’, 타자를 호모 사케르와 같은 존재로 취급하면서 ‘시혜’와 ‘징벌’로 배제하는 이중적 태도로 제시된다.
4장에서는 주체가 근본적 취약성과 타자와의 상호의존성을 깨닫고 타자의 타자성을 인정하면서 타자와의 공거를 지향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 과정은, 주체의 통일성을 부정하고 타자와의 필연적 연루를 깨닫는 것, 타자의 입장에서 타자의 아픔과 공감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 이성적 주체에서 벗어나 감정적 주체로서 주체의 근본적 취약성을 깨닫는 것으로 구체화된다.
Abstract
This article examined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in the Han Gang’s novel “Baby Buddha” and the aspect of ethics. This article used Judith Butler's concept of ethical subject. The ethical subject reflects on his/her own condition of establishment, universal norms, and aims to cohabitation with others while being aware of the subject's physical vulnerability and other natural inertia.
In Chapter 2, focusing on his burn scar, the process in which the abnormalities is differentiated by universal norms, becomes an object of disgust, and only the normal is composed of the subject was examined. In Chapter 3, the process of eradicating otherness by the self-identical subject “I” and suppressing others was examined in the order of “sympathy,” “hate,” and “favor and punishment.” In Chapter 4, we looked at the process in which the subject “I” realizes the subject's fundamental vulnerability and interdependence with others through reflective reflection, recognizes otherness, and aims to cohabitation with oth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