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도시 여수의 문학적 표상과 공간의 로컬리티
초록
본 논문은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여수의 발전과정 안에서 여수가 어떻게 문학적으로 표상되고 공간의 로컬리티를 가지는지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출발하였다.
『태백산맥』, 『여수역』, 『절망 뒤에 오는 것』, 『여수의 눈물』, 「하산장(下山場)」, 「1948년 여수의 블루스」, 『여수의 사랑』등을 텍스트로 하여 여수라는 공간에 관한 생물학적 사실들, 공간과 장소의 관계, 이 안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경험의 방식들을 살펴보았다. 실제 여수 시민들이 겪었던 역사적 경험, 텍스트 인물들의 경험이나 의식 속에서 ‘여수’가 자신을 드러내는 다양한 방식, 경관 속에서 표현되는 장소와 무장소(장소상실)의 독특하고 본질적인 요소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 일본 주도의 도시화정책에 의해 개발된 항구도시 여수는 1949년 여순사건이라는 역사적 비극을 거쳐 1970년대 산업화 이후 국가산업단지로, 최근에는 국제엑스포를 개최하면서 관광산업단지로 발전하였다. 진정하면서도 의식적인 장소감은 인간에 대한 명료한 개념을 반영하는 장소를 창출하려는 시도에서부터 비롯된다. 일제강점기 징용을 갔다 귀국한 사람들, 여순사건과 한국 전쟁 후 오갈 데 없어진 사람들이 모였던 귀환정, 마래산 절벽 아래 시체웅덩이, 전쟁 후 새로운 서울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강제로 기차간에 실려 보내진 거지들의 종착역이었던 여수역, 국동 구봉산자락에 자연스레 형성된 무연고 공동묘지에는 국가방위산업체 공장이 들어서고, 엑스포가 개최되면서 전부 사라지게 되었다. 대신 그 터를 알 수 있는 자그마한 비석. 대규묘 공장단지, KTX역, 호텔과 공원이 들어서있을 뿐이다. 의식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진정한 여수의 장소감은 사라진 채 오히려 여수 밤바다의 네온사인과 호텔의 화려한 불빛, ‘여수밤바다’ 노랫소리만 흘러나온다. 현대 경관의 맥락 속에 심오한 상징이나 의미가 아닌 우리 자신과는 단절된 합리성과 부조리, 무장소성만 드러난다. 강요되고 표준화된 가치로 이루어진 대중문화 안에서 근 100년의 시간동안 변화한 여수의 로컬리티는 규정할 수 없지만, 여전히 물리적, 사회적, 미학적, 정신적 문화를 ‘인간과 공간, 장소’라는 관계 속에서 총체적으로 반영하고 정체성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여수에 대한 진정하고도 무의식적인 장소감을 느낄 때, 비로소 우리는 ‘여수’의 로컬리티에 관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e article started with the purpose of examining how Yeosu is represented literary and has the locality of space within Yeosu’s development process from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o the present day. The biological facts about the space called Yeosu, the relationship between space and place, and the various ways of experience made in it were examine, using these as texts Taeback Mountain, Yeosu station, What comes after despair, Yeosu's tears, Loading dock, Yeosu's Blues 1948, Yeosu's love. I was able to find unique and essential elements in Yeosu's various ways, landscape, place and placelessness in the historical experienced by the citizens of Yeosu, experiences and consciousness of characters.
Yeosu, a port city developed under the Japanese-led urbanization policy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developed into a national industrial complex after industrialization in the 1970s after the historical tragedy of the ‘Yeosun incident’ 1949. It has developed into a tourism industrial complex by holding an international expo recently. A real conscious sense of place stems from an attempt to create a place that reflects a clear concept of humanity. The return tents disappeared where they gathered who returned from conscription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people whose homes disappeared after the ‘Yeosun incident’ and ‘the Korean War’. Also corpse pool under the cliffs of Mt. Marae, national road Gubongsan cemetery disappeared. Instead, factories of national industry and parks were built and an International Expo was held and there is only a small tombstone left. The conscious and true sense of place of Yeosu has disappeared. Instead, only the neon signs of the Yeosu night sea, the colorful lights of the hotel, and the song of “Yeosu Night Sea” come out. There is no profound symbol or meaning in the context of the modern landscape, Symbols and meanings are disconnected from us. and we can only see placelessness and absurdity. We cannot define the locality of Yeosu that has changed over a period of 100 years within the forced and standardized popular culture. Yeosu's locality is reflecting and creating its identity as a whole in relationship of physical, social, aesthetic, and spiritual culture. When we feel a genuine and unconscious sense of place for Yeosu as a member of the community, we will be able to understand the locality of ‘Yeosu’.
Keywords:
Yeosun incident, place, space, locality, Yeosu, placelessness, Taeback Mountain, Yeosu station, What comes after despair, Yeosu's tears, Loading dock, Yeosu's Blues 1948, Yeosu's love키워드:
여순사건, 장소, 공간, 로컬리티, 여수, 장소상실, 『태백산맥』, 『여수역』, 『절망 뒤에 오는 것』, 『여수의 눈물』, 「하산장(下山場)」, 「1948년 여수의 블루스」, 『여수의 사랑』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9S1A5B5A07105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