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와 일본의 판타지 장르 비교를 통한 마스터플롯 연구 : 이세계물과 그 파생 장르를 중심으로
초록
본고는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 유행 중인 판타지 장르를 비교하여 살피고, 그 내부적 논리를 검토했다. 이를 통해 서브컬쳐 장르문학 역시 사회적인 마스터플롯을 포함한다는 사실, 그리고 특히 판타지 장르 가운데 이세계물과 그 파생 장르의 형식이 동시대적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과 서사적 해결방식을 구체화하는 효과적인 수단임을 밝힌다. 장르문학이 그저 매니악한 독자들 사이의 유행이나, 웹소설 생태계의 내적인 논리로만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적 맥락과 넓은 의미에서의 공동체 구성원의 심리적 상황 및 욕망을 반영한다는 사실을 로컬리티 중심으로 살펴본 것이다. 또한 로컬리티에 따라서 서사적 구성, 장르적 형식, 이를 반영하는 포괄적인 마스터플롯 역시 달라진다는 사실 또한 강조한다.
웹소설을 포함하는 장르문학은 단순히 설정이나 세계관, 그리고 도상적인 이해정도로 정의하거나 분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과 일본에서 공통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로컬리티에서 지향하는 문제 인식과 해결의 수단은 상당히 다르다. 일본의 이세계물은 상상적 퇴행을 통해서, 실제 세계와는 무관하더라도 더 강력한 소속감을 제공할 수 있는 미시적 유대관계로 기존 세계를 대체한다. 반면 한국의 이세계물은 이세계를 대안 세계로 활용하기보다는 오히려 현실 속의 판타지를 노골적으로 시각화하여 보여주기 위한 도구로 활용한다. 따라서 문제의 해결방식 또한 이세계를 우회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세계의 구조적 문제에 깊숙이 반영하는 사람들의 판타지, 이데올로기를 활용한다. 대표적으로 오늘날의 과잉 능력주의를 서사의 구조적 논리로 강력하게 반영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적 판타지는 현실의 문제를 재생산하는 구조에 여전히 종속되어 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다른 대안적 수단까지 시도하기 위해서, 한국의 판타지 장르는 이세계물의 기본형태가 아니라 다양한 파생 장르로 거듭나고 있다.
Abstract
This paper compares and examines the fantasy genre that is currently popular in Korea and Japan, and examines its internal logic. Through this, it is revealed that subculture genre literature also includes a social masterplot, and in particular, among the fantasy genres, the form of Isekai objects and their derivative genres is an effective means of realizing problem consciousness and narrative solution method for contemporary reality. Focusing on locality, the fact that genre literature is not composed only of the fads among enthusiastic readers or the inner logic of the web novel ecosystem, but reflects the psychological situation and desire of the members of the community in a contemporary context and in a broad sense. I have looked at it. It also emphasizes the fact that the narrative composition, genre format, and comprehensive masterplot reflecting this change according to locality.
Genre literature including web novels cannot be defined or classified as simply setting, worldview, and iconic understanding. Despite being a common genre in Korea and Japan, their perceptions of the world and alternative means of problem solving are quite different. Through imaginary regression, Japanese things from different worlds replace the world itself with microscopic ties that can provide a stronger sense of belonging even though they are independent of the real world. On the other hand, Korea's Isekai objects are used as a tool to visualize and show fantasy in reality rather than using the other world as an alternative world. Therefore, the problem solving method does not bypass the other world, but utilizes the fantasy and ideology of people who deeply reflect the structural problems of the real world. It strongly reflects today's surplus meritocracy as the structural logic of the narrative. However, this structural fantasy is still subordinate to the structure that reproduces the problem. Therefore, in order to try other alternative means to overcome this, the fantasy genre of Korea is reborn as a variety of derivative genres, not the basic form of Isek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