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벽』을 통해 살펴본 이돈화의 인내천 담론 전개 : 『개벽』 연재 「人乃天의 硏究」를 중심으로
초록
야뢰(夜雷) 이돈화(1884- 1950)는 『천도교회월보』, 『개벽』, 『신인간』 등 천도교 계열 잡지를 통해 활발한 기고 활동을 함으로써 1920년대 천도교 대중화에 기여한 인물이다. 그 대표적 활동으로는 당대 대중들에게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 『개벽』에 연재된 「人乃天의 硏究」를 들 수 있다.
이돈화는 「인내천의 연구」를 연재하기 전부터 끊임없이 ‘인내천’이라는 용어에 대한 고민을 앞선 여러 글에서 드러냈다. 이후 그는 『개벽』에서 ‘인내천에 대한 연구’라는 제목을 붙인 9편의 글을 통해 본격적으로 동학 정신 인내천의 의미를 풀어나갔다. 본 연구에서는 『개벽』에 연재된 「인내천의 연구」를 통해 이돈화가 주창하는 새로운 종교의 의미를 파악하고, 그 새로운 종교의 의미와 가치를 민중에게 이해시키고자 노력했던 담론적 실천을 천착해 보았다.
이돈화는 『개벽』 창간호인 1920년 6월호부터 1921년 3월호까지 9회에 걸쳐 「인내천의 연구」를 연재했다. 「인내천의 연구」 1-3회에서 이돈화는 현시대 새로운 사람 새로운 신앙이 요청되고 있으며 미래의 새로운 신앙은 융합 신앙임을 밝힌다. 4회부터 유ㆍ불ㆍ선을 융합한 최수운의 기초 사상이 본격적으로 개괄되며, 8회에서는 보편 종교 소질로 초인적 신앙, 희망, 경건, 구제, 희생, 인애가 거론되었고, 이 소질들이 인내천의 관념으로 재해석된다. 마지막 9회에서 이돈화는 인간의 심령계가 우주의 근원이자 중심이기에 인간계가 우주의 중심이며 만사만리(萬事萬理)는 인간 심령계의 표현으로 규정한다.
이돈화는 「인내천의 연구」라는 9편의 글을 발표하면서, 다른 종교의 관점에서 제기하는 인내천에 대한 의문들을 이론적으로 풀어나갔고 인내천의 의미와 인내천주의의 지향을 구체화하는 담론을 전개한 인물이다. 더 나아가 인내천의 정신을 주장하고 그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인내천주의자로서 또 다른 새로움을 시도하였다. 그것은 소설 「동학당」의 창작이었다.
이돈화는 「인내천의 연구」에서 보편 종교의 소질로 초인적 신앙(信仰), 희망(希望), 경건(敬虔), 구제(求濟), 희생(犧牲), 인애(仁愛) 6가지를 논의하였다. 그러한 종교적 소질들이 소설 「동학당」에서 구체적으로 형상화 되었다. 이돈화가 소설 「동학당」을 통해 보여준 새로운 시도는 인내천의 종교 관념에만 머물지 않고 그 의미와 정신을 민중에게 알리고자 한 인내천주의자로서의 담론적 행보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Lee Don-hwa(1884-1950) is a figure who contributed to the popularization of Cheondogyo(天道教) with the vigorous drafting activity through the journals in a branch of Cheondogyo such as 『 Cheondogyohoewolbo(天道敎會月報)』, 『Gaebyeok(開闢)』, 『New Human(新人間)』. Its representative activity can be taken 「Research(硏 究) of Innaecheon(人乃天)」, which was published serially in 『Gaebyeok (開闢)』 of having exerted a great influence upon the masses of the day.
This study is aimed to grasp a meaning of new religion that Lee Don-hwa advocates in 「Research of Innaecheon」, which was serialized in 『Gaebyeok』, and to inquire into a discursive attempt, which had strived to allow the people to understand a meaning and a value of the new religion.
Lee Don-hwa published serially 「Research of Innaecheon」 over 9 times from the June Issue in 1920 to the March Issue in 1921 as the initial number of 『Gaebyeok』. In series number 1-3 for 「Research of Innaecheon」, there was a discussion about which a new person and a new faith are requested in the present age, and about which a new religious belief in future is the convergence faith. In series number 4, Lee Don-hwa summarized Choe Su-un's basic thought in full swing.
In series number 8, Lee Don-hwa reinterpreted these things as the idea of Innaecheon with mentioning superhuman power's faith, hope, piety, salvation, sacrifice, humane affection as the qualities of universal religion. In the last series number 9, he prescribed that the human world is the center of the universe and that Mansamanri(萬事萬理) is the expression of human psychic system because a human being's spirit world is the origin and the center of the cosmos.
With releasing the writings of nine volumes titled 「Research of Innaecheon」, Lee Don-hwa proceeded with theoretically solving questions about Innaecheon that is raised from the standpoint of other religion, and developed a discourse that specifies a meaning of Innaecheon and the orientation of Innaecheonism. Furthermore, he attempted another newness as the Innaecheon ideologist who asserts the spirit of Innaecheon and tries to practice its spirit. It is the creation of the novel titled 「Donghakdang(東學黨)」.
Lee Don-hwa discussed 6 things beforehand in superhuman faith(信 仰), hope(希望), piety(敬虔), salvation(求濟), sacrifice(犧牲), human affection(仁愛) as the qualities of the universal religion in 「Research of Innaecheon」. Such religious qualities were specifically made into a scene through the novel 「Donghakdang」. A new attempt that Lee Don-hwa showed through the novel 「Donghakdang」 can be considered to be the climax of a discursive step as the Innaecheon(人乃天) ideologist who intends to practice its spirit and to notify it to the public without staying only in the religious belief of Innaec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