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79, pp.401-434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20
Received 30 Aug 2020 Revised 10 Sep 2020 Accepted 12 Sep 2020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0.09.79.401

인천상륙작전과 냉전문학의 좌표: 전쟁신화와 사실(fact)의 관계 : 윤태호의 『인천상륙작전』을 중심으로

이선미**
**경남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부교수
Incheon Landing Operation and Cold-War Literature : Focusing <Incheon Landing Operation (Operation Chromite)> created by Yoon-Taeho
Lee, Sun-Mi**

초록

냉전의 세계질서가 무력화되었음에도 여전히 남과 북이 군사적인 대치 상황에 놓여있는 한반도에서 한국전쟁을 대표하는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 신화를 연상시키는 사건이다. 한국전쟁, 인천상륙작전, 맥아더 신화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상상체계는 상식적인 대중 관념이 되었으며, 역사교육 현장의 중심에 있는 중고등학생들이 인천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맥아더를 떠올린다는 여론조사가 나올 정도이다. 2016년 상영된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등장하는 맥아더와 그를 존경하여 군인이 되고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한국군 장교와의 관계 역시 맥아더 신화의 틀을 그대로 잇고 있다. 1957년 인천 만국공원에 맥아더 동상이 세워질 무렵이나 2016년 탈냉전의 시대에나 맥아더 신화는 여전히 한국사회의 냉전구조 한켠을 차지하는 냉전의 상징이다.

그러나 탈냉전의 정치의 변화는 1990년대 이후 한국사회에서 여러 방면의 변화를 만들었으며, 맥아더 신화와 같은 냉전적 전쟁인식을 교정할 수 있는 자료와 관점이 생겨나고 있다. 시민사회운동 분야, 연구분야, 나아가 국가제도 차원에서 냉전을 고착화하는 한국전쟁 인식을 비판하고 교정하는 ‘사실(fact)’들이 밝혀지고 공론화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 국가적 진실규명 과정에서 뒤늦게 월미도 민간인 공중폭격도 사실로서 규명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배경으로 맥아더 동상 철거를 둘러싼 남남갈등이 생겨나기도 했다. 윤태호의 <인천상륙작전>은 ‘전쟁 서사’의 형식으로 2000년대 이후 인천상륙작전을 둘러싼 ‘사실(fact)’ 논쟁을 정리하는 양상을 보여준다.

친일부역자인 주인공 상배는 친일부역을 만회하기 위해 반공주의자로 살아남는 비겁한 밀고자의 삶에 적응하고, 이념의 편 가르기가 사실상 권력의 편에서 살아남는 과정임을 터득해간다. 그러나 죄의식이나 양심의 가책 같은 자의식의 순간들조차 쉽게 허락되지 않는 ‘공중폭격’의 살인을 통해 한국전쟁을 경험하면서, 승리의 전쟁으로 신화화된 인천상륙작전의 또 다른 ‘사실(fact)’을 전면화하는 방식으로 생을 마감한다. 부역자/밀고자 프레임을 정식화하는 계기가 된 서울 수복, 그 결정적 전투였던 인천상륙작전은 도강파/잔류파를 만드는 이승만 정권의 냉전 정치 시나리오에 의해 미공군의 월미도 민간인 공중폭격마저 적군을 전멸시키는 혁혁한 승리의 성과로만 기억하도록 기록되었다. 냉전문학을 대표하는 인천상륙작전 서사물들은 이 냉전의 전선인식과 승리의 경험으로 전쟁 관념을 만들었다. 윤태호의 <인천상륙작전>은 사실 복원의 방식으로 전쟁 신화적 전쟁서사에 그늘을 드리운다. 그리고 이 진실규명 차원의 ‘그늘(이면적 인식)’은 작지만, 냉전의 구조를 흔들고 전쟁 자체를 성찰하게 하는 평화의 상상력을 향한 변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Abstract

Yoon-Taeho’s webtoon <Incheon Landing Operation> challenged to the established facts of the Korean War, which have justified of the cause of the war as freedom and have maintained the myth of Korea-U.S. alliance. He explores the cold war archive to open new “facts” of the Korean War. His strategy is to go back to the colonial and liberation period to explain the development of the war. Pro-Japanese collaborators saved themselves by the false and violent accusation against the alleged communists, and it was returned by the counter-violence during the Korean War. Therefore liberation in 1945 was expressed in confusion. And air bombing of US Air Force is also important during the Incheon landing operation. President(Rhee Syngman) welcomed and treated the bombing of the US army as heroic. The damage to Korean residents(in Wolmi Island) has not been for a long time. These victims are expressed using factual data in <Incheon Landing Operation>.The webtoon <Incheon Landing Operation> suggested to break the antagonistic representation of the Korean War and to imagine the post Cold War understanding of it.

Keywords:

Incheon Landing Operation, pro-Japanese collaborator, communist, cold-war literature, the myth of Korea-U.S., air bombing of US Air Force

키워드:

인천상륙작전, 전쟁신화, 사실(fact), 윤태호, 부역자, 밀고자, 공중폭격, 월미도

Acknowledgments

이 연구결과물은 2017학년도 경남대학교 대학특성화 연구비 지원에 의한 것임.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