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78, pp.317-363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0
Received 19 May 2020 Revised 11 Jun 2020 Accepted 12 Jun 2020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0.06.78.317

1945년 해방기부터 1950년대 전쟁기까지 방인근의 탐정소설 : 범인 설정 구도를 중심으로

최애순**
**계명대학교 타불라라사 칼리지 조교수
The composition of criminals in the detective fiction of Bang In-geun from the 1945~1950s
Choi, Ae-Soon**

초록

방인근은 해방 이후 『방랑의 가인』이나 『마도의 향불』과 같은 연애소설이 아닌 장비호 탐정을 내세운 탐정소설을 창작하기 시작한다. 『국보와 괴적』, 『원한의 복수』, 『방화 살인사건』 등의 창작물과, 『살인범의 정체』, 『마수』, 『천고의 비밀』 등의 번역물을 포함한 탐정소설을 대거 창작하였다. 그러나 그의 수많은 탐정소설은 현재 거의 사라졌다 싶을 정도로 명맥이 끊기고 장비호 탐정에 대한 기억도 희미해졌다. 1950년대 수많은 독자를 양산하며 주름을 잡았던 장비호 탐정은 왜 소리 소문 없이 이 땅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을까. 대부분의 탐정소설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탐정이다. 그래서 탐정소설 작가들은 ‘탐정’을 내세우고 그 탐정이 유명해지길 바란다. 그런데, 한국 탐정소설에서 탐정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혹시 탐정보다 ‘범인’을 묘사하는데 더 공을 들인 것이 아닐까. 이런 문제제기로부터 출발하여 본 논문은 방인근의 탐정소설에서 장비호 탐정의 활약이 전쟁기에 점점 약해지는 현상에 주목해 보았다.

본 논문에서는 방인근의 탐정소설에서 탐정 장비호의 활약 대신(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범인을 누구로 설정했느냐를 중심으로 따라가 보기로 하겠다. 탐정소설에서 범인을 누구로 설정하느냐의 문제는 당대 이데올로기를 반영하고 있어 그 시대 사회문화적인 요소를 살피는 데 효과적이다. 방인근의 탐정소설에서도 해방기, 1950년대 전쟁기, 전쟁기 이후의 1950년대로 이르기까지의 범인의 설정 구도가 각 시대에 따라 변모한다. 민족의 원수가 범인이었던 해방기에서 개인의 애정의 대가를 보상받지 못한 일그러진 성의 소유자와 소년이 범죄에 가담했던 전쟁기까지의 범인 설정의 변모 양상을 따라가는 것은, 그 시대의 변화하는 사회상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범인의 변모 양상을 통해, 대중의 억눌려진 분노와 정의사회구현에 대한 대리만족 카타르시스, 모든 체제가 붕괴되었을 때의 대중의 욕망을 들여다보고자 한다. 더불어, 전쟁기 이후의 탐정소설에서는 범인을 누구로 설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따라가 보았다.

지금까지 방인근의 1950년대 탐정소설 연구는 장비호 탐정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그러나 본 논문은 장비호 탐정이 현재 잊혀 진 이유가 탐정의 지적 수수께끼 게임 대신 그 자리를 범죄 자체의 부각, 혹은 실제 범인의 행적으로 채웠기 때문으로 보았다. 탐정소설의 주인공이 반드시 탐정이어야 한다는 고전적인 공식을 깨고, 범죄자나 희생자의 시각으로 전개되거나 범죄 자체가 부각되는 양상을 짚어보기로 한다. 1945년 해방기부터 1950년대 전쟁기까지의 방인근의 탐정소설은 한국 사회의 역동기와 변화하는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다. 1950년대 탐정소설에서 범인이 스파이나 간첩으로 공식화되는 것과 달리, 방인근의 해방기와 전쟁기 탐정소설의 범인 설정 구도의 변모 양상은 우리가 놓치고 소홀히 다루었던 것들을 드러낸다. 읽을거리가 충분치 않았던 불안정한 시기에 내놓았던 단행본들은 문학잡지나 기관지보다 이데올로기로부터 훨씬 자유로울 수 있어서 대중의 감성을 그대로 녹여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bstract

After the liberation, Bang In-geun began to create detective novels that featured detectives of equipment, rather than romance novels such as Gain of the Wanderer or Magic of the Magic of Madness. He has created a lot of detective novels such as National Treasures and Rogues, Vengeful Revenge, arson murder, including translations such as The Killer's Identity, An Evil Hand(魔手), and The Secret of Heaven. However, many of his detective novels are now almost gone, and his memories of detective Jang Bi-ho have faded. Why did detective Jang Bi-ho, who pleaded with numerous readers in the 1950s, disappeared from the land without rumors? In most detective fiction, the most noticeable person is detective. That's why detective novel writers come up with 'Detective' and want the detective to become famous. By the way, in Korean detective novels, detectives are not well remembered. What is the reason? Perhaps it was more exploratory to describe ‘the criminal’ as the detective information. Starting from raising such a problem, this paper focused on the “criminal”, not the detective, paying attention to the phenomenon in which the detective's activity in the detective novel of Bang became weaker during the war.

In this paper, we will focus on who sets the culprit instead of (almost inconspicuous) the role of detective equipment in the detective novel of Bang In-geun. The question of who sets the culprit in detective fiction is effective in examining the socio-cultural elements of the era, as it is cultivating ideology of the day. In the detective novels of Bang In-geun, the composition of criminals from the liberation period, the 1950s war period, to the 1950s after the war period changes according to each period. Following the changing pattern of the criminal setting from the liberation period, when the enemy of the nation was the criminal, to the wartime period when the owner of the distorted castle and the boy who did not compensate the price of personal affection, look into the emotions of the masses of the era. Through this aspect of the transformation of the perpetrators, I would like to look into the public's oppressed anger, surrogate catharsis for the implementation of a justice society, and the public's desire when the whole system collapsed. In addition, in the detective novel after the war, I followed who was setting the criminal.

So far, In-Geun Bang's 1950s detective novel research has been conducted mainly on detective equipment. However, this paper considers the reason why the detective equipment was currently forgotten because the role of the detective weakened and the position was filled with the rise of the crime itself under the influence of US crime fiction, that is, the crime of the criminal. I want to take a look at. We want to break the classic formula that the protagonist of a detective novel must be a detective, and show that various types of detective novels (such as thrilling feelings or highlighting crimes) have been introduced since the liberation period. The detective novels of Bang In-geun from the period of liberation from 1945 to the war of the 1950s reveal the dynamics and changes of Korean society. In particular, the books published in unstable times when there was not enough to read were significant in that they melted the public's emotions as they could be more free from ideology than literary magazines and institutions.

Keywords:

1945, Liberation Period, 1950s, War Period, Bang In-Geun, Detective Fiction, Detective Jang Bi-ho, encouraging good and publishing evil, Criminal, American Crime Fiction, Crime, Enemies of the People, Revenge, Distorted Sex, National Treasures and Rogues, Vengeful Revenge, Crime King, Devil

키워드:

1945년, 해방기, 1950년대, 전쟁기, 방인근, 탐정소설, 장비호 탐정, 권선징악, 범인, 미국 범죄소설, 범죄, 범죄자 계층, 민족의 원수, 복수, 일그러진 성, 국보와 괴적, 원한의 복수, 범죄왕, 악마

Acknowledgments

이 연구는 2018년 계명대학교 비사연구기금으로 이루어졌음.

Referenc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