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삼천리』 소설을 통해 본 연애와 결혼 연구 : 근대·전통·젠더를 중심으로
초록
본고는 연애와 결혼을 주제로한 『삼천리』(1929. 6. - 1939. 6)소설들에 나타난 근대와 전통의 혼재성이 식민지 근대의 특수성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과 남성을 구분짓는 사회적 담론을 생산하고 유통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사회적 통제 개념을 구축한 점을 살피고자 한다. 주지하다시피 1930년대는 일본을 경유해 들어온 근대문화가 광범위한 영역에서 확산됨과 동시에 전통의 귀환 또한 활발했던 때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키워드인 자유연애와 연애결혼, 전통적 가족제도와 신가정, 신생활 계몽과 미풍양속 등은 식민지 근대의 특성이 여성의 연애와 결혼에 미친 영향력을 가늠하게 한다.
『삼천리』는 연애와 결혼을 주제로한 기사와 소설을 통해 이와 같은 근대와 전통 그리고 여성의 문제에 대한 당대 인식을 공론화했을 뿐만 아니라 근대적 삶의 준거를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협소하게 다루어졌다. 먼저 기사들은 자유연애와 연애결혼을 추동하면서도 전통적인 가족제도를 독려했다. 연애의 신성성과 결혼의 숭고함을 내면화한 순결하고 전통적인 여성상을 지향했다. 근대적 연애의 에티켓을 소개하면서도 남녀의 성적 차이를 과학적으로 접근한다는 명목으로 여성의 순결을 강조했다. 또한 결혼의 숭고함은 전통적 가족제도 재건, 부부 성의 과학화, 그리고 유명인사의 가정을 방문해 내조와 모성을 겸비한 근대적 가정관리법을 독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연애와 결혼을 주제로 근대와 전통의 공존을 공론화한 이같은 기사들이 소설들을 통해서도 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소설들은 보편적인 감정과 일상으로서의 연애와 결혼이 아니라 전통과 근대를 둘러싼 식민지 근대의 특수한 사회적 코드로서의 젠더의식을 내면화한 기사들에 대한 당대 인식의 실제를 다양하고 깊이있게 짐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것은 『삼천리』 소설을 분석하는 일이 다양한 텍스트를 통해 사회·역사적 실재로서의 여성의 모습에 좀 더 밀착해 접근함으로써 근대여성의 성격을 더욱 심화·확대해 규명하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는 이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김동인의 「구두」, 백신애의 「정조원」, 염상섭의 「질투와 밥」, 장덕조의 「해바라기」등을 중심으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인물들의 인식이 근대와 전통의 혼재라는 식민지 근대의 특수성을 보여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다움의 규범화를 내면화한 점을 분석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analyze characters’ thinking and lifestyle regarding dating, and marriage appeared in Samcheolli of the 1930s. the modern·tradition·gender here means the outcome of naturally internalized social consciousness as the dominant ideology involved in changes such as history and social awareness, while establishing and distributing the social norms of the era alone. This thesis considered the patterns of cultural discourse appeared in Samcheolli in order to reveal that woman in dating, marriage, magazines is the fruit of the age consciousness. These Samcheolli reproduced modernization-oriented femininity as discourse with diverse and segmentalized themes such as femininity, dating, marriage, housekeeping method, family, and sex. Pages covered dating emphasized morality, ethics, and purity. Sound view on dating was encouraged as a must for a happy marriage. And pages covered marriage and family commonly considered self-sacrifice of women as virtues to take on for the sake of family stability and peace. Such dissemination of discourse as this suggests that personal thinking and behavior on dating and marriage cannot be independent from the consciousness of age such as society, culture and politics.
Keywords:
1930s, Samcheolli, dating, marriage, modern, tradition, gender, the modern woman, Kim Dong-in, Yeom Sang-Seop, Jang Dukjo, Baek Shin-ae키워드:
1930년대, 삼천리, 신여성, 구여성, 위치성, 연애, 결혼, 근대, 전통, 김동인, 장덕조, 염상섭, 백신애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8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8S1A5A80270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