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소재를 활용한 ‘김정은 수령형상’ 단편소설의 특성 고찰 : 김하늘의 「들꽃의 서정」론
초록
이 글은 2014년 『조선문학』에 발표된 김하늘의 단편소설 「들꽃의 서정」을 중심으로 북한문학에서의 ‘탈북자 소재’를 활용한 ‘김정은 수령형상’ 단편소설의 구체적 양상을 분석한 논문이다. 이 작품은 북한 소설 중 최초로 ‘탈북자’라는 표현이 등장하고 ‘탈북 여성’의 ‘재입북’ 문제를 중심으로 ‘배반과 용서, 상처와 치유, 사랑과 믿음’ 등 구체적인 북한의 당문학적 입장이 드러난다는 점에서 주목을 요한다. 특히 이 작품은 김정은을 ‘경애하는 지도자’로 내세운 수령형상문학의 첫 번째 단편소설집인 『불의 약속』(2014)에도 수록되어 있어, 북한 문학의 현재적 표정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징후적 독해’의 대상이 된다.
‘탈북 문학’은 2010년대 이래로 남한에서 출판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연구가 진행되면서 분단 체제에서의 북한 문제를 중심으로 개인의 정체성에서부터 초국경시대의 디아스포라적 상상력을 매개로 이주와 난민, 인권 문제에 대해서까지 논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기존에 연구된 적이 없는 북한 단편소설에 드러난 탈북 소재 소설의 이질적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남북한 문학의 차이를 전면화함으로써 이질화된 분단 체제의 모순적 양상을 가시화하고 분단 극복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김정은은 ‘김정일 애국주의’의 표방 속에 김정일의 인민 사랑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면서 ‘김정일의 광폭정치’의 본질을 꿰뚫고 있으며, 조국을 배반했던 탈북 여성을 북한 인민의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포용력 있는 ‘인민 사랑의 지도자’로 형상화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김일성-김정일 시대’의 전지전능한 해결사로서 무오류적 수령의 형상화 원칙과는 다르게 김정은의 심리적 번민과 갈등이 작품 곳곳에서 서사의 중심을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 시대 수령형상문학의 문학적 새로움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최근 김정은 시대의 수령형상문학에서 드러나는 지도자의 심리적 번민과 갈등은 서사의 중요한 장치로 활용되면서 무오류와 무갈등의 서사를 넘어 남북한 북한의 점이지대를 확장하는 리얼리즘적 외연으로서의 공통분모를 확인하게 한다. 남한에서의 ‘탈북문학’이 탈북자 정체성과 더불어 디아스포라적 상상력을 보여준다면 북한에서의 ‘탈북 문학’은 철저히 ‘수령의 지도력’을 강조하는 수령형상문학적 특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본질적 차이가 드러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8년 이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개최되면서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분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은 남북한의 문학적 접촉을 통한 이질성 극복의 개진 역시 현재진행형으로 필요한 작업임을 확인하게 한다.
Abstract
This paper specifically analyzed the aspect of ‘North Korean novels’ in North Korea centering on 「Lyricism of wildflowers」(2014. 1) of Kim Ha-neol published in {Joseon Literature}. In this work, the expression “North Korean refugees” appears for the first time in North Korean novels. In particular, North Korea's position is revealed, focusing on the issue of returning to North Korean women, such as “betrayal and forgiveness, wound and healing, love and faith.” In addition, this work is also included in the first book of short stories of Kim Jong Eun as a “grateful leader”. Therefore, it should be noted that it is a work that represents the present of the system-oriented North Korean literature.
Studies on “novels of North Korean defectors” have been conducted mainly on works published in South Korea. It focuses on the issue of North Korean society under the division system, and discusses issues of migration, refugees and human rights through diaspora imagination from individual identity to transcendental age. In this paper, I analyzed the heterogeneity of novels in North Korean short stories. Thus, this work shows that Kim Jong Eun is a leader who inherits and practices ‘people love spirit’ of Kim Jong Il in Kim Jong Il patriotism. Kim Jung Eun is penetrating the essence of ‘broad politics’. Among them, accepting North Korean defectors who have betrayed their homeland as members of the North Korean people, they are embodied as “tolerant leaders of the people.” Particularly noteworthy is the fact that Kim Jong Eun's psychological distress and conflict dominate the center of narratives throughout his work, revealing the literary novelty of Kim Jong Eun's age ‘Leader shape literature’.
The psychological distress and conflict that are revealed in ‘Leader shape literature’ correspond to an important device of realistic narrative. It is a meaningful point in that North Korea's point of North and South Korea extends the region and confirms common denominator as realistic outward appearance. Moreover, as the inter-Korean summit and the North American summit are held in 2018, the atmosphere of the establishment of a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 is continuing. Overcoming the heterogeneity through literary contact between the two Koreas will also confirm that this is a necessary work for the pres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