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75, pp.221-248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19
Received 30 Jul 2019 Revised 08 Sep 2019 Accepted 10 Sep 2019
DOI: https://doi.org/10.20483/JKFR.2019.09.75.221

이상의 소설과 연애의 형식

송기섭**
**충남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Lee Sang’s Novels and Form of Love
Song, Ki-Seob**

초록

이상의 소설들에서 연애는 서사의 규범을 만들고 사유를 방출하게 만드는 근본 사건이 된다. 그것은 근대로의 전환을 이끄는 계몽의 전략이나 개아(個我)의 대응을 초과한다. 필시 이상의 그것은 근대적 세련에 버금할 생활의 실행도 자의식 과잉의 주체 자각으로도 한정할 사건이 못된다. 이상에게 연애는 생활인 차원의 감정이나 윤리를 벗어난 해체적 사유를 위한 형이상학이 된다. 희롱이고 배반으로 치닫고 마는 연애 사태에서 그 유치함을 벗기고 나면, 연애가 무엇인가 사유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고안된 산물임을 우리는 궁극으로 발견하게 된다. 서사의 뼈대를 이루는 이 사태들을, 이상은 「실화」에서 ‘애정의 형식’이라 불렀다. 그것을 여기서는 연애의 형식이라, 시류(時流)의 담론 지층에 따라 수정하여 부르기로 한다. 연애의 형식에는 그 구조를 쉽게 알아보게 징표가 주어지는데, 그것이 곧 ‘독화’이다. 독화는 이상의 소설들에서 단순하게는 아내, 금홍, 연이, 정희 등 여성 행위항을 지시한다. 그들은 독화라는 기호로 구조화되어 계열을 이룬다. 그들은 실존의 그 누구로 추적될 재현의 형상이 아니라 물질에 기반하지 않는 문학의 기호이다. 곧 그들은 동일성으로 회귀할 수 없는 빈칸에 위치하며 끊임없이 닮음에 근거한 새로운 이미지들을 생성한다. 사유 안으로 밀쳐오는 이 비물질성의 기호는 이상의 내러티브가 도래할 의미들에, 곧 진실 찾기의 ‘생각들’에 열려져 있음을 표시한다.

Abstract

In Lee Sang’s novels, love is an event that creates the norms of narrative and expels thought. It goes beyond the strategy of modern enlightenment or the response of individual. It is not an event to be limited to the execution of modern life or subjective awareness. For Lee Sang, love becomes a metaphysical for deconstructive thinking that is beyond the emotional or ethical dimension of life. So love for him is an artificially designed product to think of something.

Love is the framework of narrative in his novels. In the novel “Sil-Hwa(失花)”, it is called ‘the form of affection’. In this paper, we will call it 'the form of love' according to the discourse layer of the time. In the form of love, there is a token to easily recognize the structure. That is ‘Dokhwa(毒花).’ ‘Dokhwa’ is simply points to the female actant such as wife, Kumhong, Yeonee, Junghee. They are structured by the sign of ‘Dokhwa’ to form a series.

The actants are female characters who are almost always placed in his novels. They are not the figure of reproduction to be traced to anyone in existence. They are located in blank spaces that can not return to sameness. And they constantly create new images based on resemblance. They force thinking with a sign of non-materiality. Through this, his narrative becomes the text to carry out the truth finding. The text is open to meaning which to come.

Keywords:

form of love, thinking, ‘Dokhwa毒花,’ sign of non-materiality, actant, series, blank, meaning which to come

키워드:

연애의 형식, 사유, 독화, 비물질성의 기호, 행위항, 계열, 빈칸, 도래할 의미

Acknowledgments

이 연구는 2018학년도 충남대학교 학술연구비에 의해 지원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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