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초기 소설독자와 작가, 서사주체의 상관성 연구
초록
한국의 근대 초기는 당대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집단의 아비투스가 형성되던 시기였다. 일반 독자가 아닌 국민으로 지목된 독자들은 작가의 논설이나 정론에서 중요한 대상이었다. 소설도 국민전체의 정치적 동참을 촉구하는데 그 일부를 담당하였다. 국민독자를 겨냥한 작가는 서사 내에서 독자들에게 정치적 발언을 지향하였다. 담화의 내용이 무엇을 전달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시되었기 때문에 발화주체가 작가인지, 서사인물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반면 「치악산」과 같은 신소설의 서사주체는 서사구조 속에서 독자에게 발언하지 않고 서사내의 인물들과 반목하고 담화함으로써 서사가 지목하는 문제의식보다 서사인물에 더 집중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독자는 점차 국가의 폐해로부터가 아닌 가족 간의 문제에서 갈등의 원인을 찾고 극복하는 과정에 더 실질적인 호응을 했다. 출판법의 영향과 검열의 문제가 있었다하더라도 소설의 판매부수는 독자의 성향을 자연스럽게 대변한다.
근대 초기 국민독자를 겨냥했던 작가는 발언에 치중하였고, 소설독자를 겨냥했던 작가는 스토리를 주조하는데 주력했다. 그리고 이들 소설주체들은 각각 작가의 발언에, 독자의 호응에 의지하였다. 그리고 점차 독자는 스토리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대 초기의 내포독자는 독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것이 잠정적인 독자, 가정된 대상이라 할지라도 내포독자는 작가의식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의미한 독자라 할 수 있다.
Abstract
Korea's modern era was when Avitus, a group of people who wanted to overcome the current crisis, was formed. Readers, who were chosen not as readers but as citizens, were important subjects in the author's editorial and political discussions. The novel was part of the call for political participation by the entire nation. The writer targeted political comments from readers in the preface. It doesn't matter if the speaker is a writer or a letter because the conversation has become more important. On the other hand, readers tend to focus more on epic books rather than on the questions they point to because the epic characters of the new novel do not speak to the reader in the structure of the epic. Despite the fact that Korea's special colonial situation in the early modern era was a time when it had to dream of becoming a national reader, the reader gradually moved to focusing on interesting and romantic novels rather than political ones. This shows that the reader does not remain a passive reader who is called to ideologies, but chooses literary works on his own. In this sense, the novel reader and the epic character can be imagined and shaped by the author's consciousness, but the reader can be recognized as the main character. Although the early modern style of writing encouraged readers to move toward the masses, the reader responded more favorably to the process of finding and overcoming the cause of conflict in family affairs, not from the evils of the nation. Thus, effectively, 'imagined' readers only created a 'imagined' modern nation. However, although the nested reader is an imaginary reader, as long as there is a real diversity of the writer's consciousness, they are more significant readers. The writer who aimed at the national reader in the early modern period focused on the remark, and the writer who aimed at the novel reader focused on casting the story. And the readers can say that they chose the story.
Keywords:
early modern Age, novel readers, real readers, imaginary readers, epic, the main character of a novel, fictional characters키워드:
근대초기, 소설독자, 실재독자, 내포독자, 서사주체, 서사인물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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