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 No. 66, pp.5-36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17
Received 18 Apr 2017 Reviewed 08 Jun 2017 Accepted 10 Jun 2017 Revised 19 Jun 2017
DOI: https://doi.org/10.20483/JKFR.2017.06.66.5

김승옥 단편소설에 나타난 자기 세계의 형성과 소멸 과정 연구 : <서울 1964년 겨울>과 <무진기행>을 대상으로

곽상순*
*인천대학교 기초교육원
A Study on Kim seung-ok's Own-World : focused on the Aspect of it's extinction
Guahk, Sang-Soon*

초록

<서울 1964년 겨울>의 중심인물인 ‘안’은 꿈틀거리는 것들을 조금 멀리에서 바라보는 행위 속에서 자신만의 꿈틀거림을 느낀다. 타인의 욕구와 욕망이 분출하는 시간과 공간을 포착하여 그것을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며 자신만의 것을 만드는 작업에는 그만이 느낄 수 있는 고유한 희열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희열의 세계에서 실재적 죽음은 그 자리를 잃는다.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배분되는 보편적인 현상인 죽음은 그 누구의 것도 아니며 따라서 자신만의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에게는 특별한 바라봄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이러한 이유로 ‘안’은 곧 죽으리라는 것이 분명한 ‘아저씨’의 상태를 방관하지만, ‘아저씨’의 예기된 죽음은 그에게 예기치 못한 충격을 남긴다. ‘아저씨’의 죽음을 실제로 겪으면서 그는 생생하게 꿈틀거리며 살아있다고 생각한 자기 자신이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죽음의 일부로서의 삶’의 상태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처럼 <서울 1964년 겨울>의 ‘안’이 살아있다고 생각한 자기 자신이 사실은 이미 죽어있는 상태라는 점을 깨닫게 되면서 자기 세계의 소멸을 겪는다면, <무진기행>의 윤희중은 언제나 이미 죽어있다고 생각한 자기 자신이 사실은 현실에 아주 잘 적응하며 살아있다는 사실을 깨달음으로써 자기 세계를 상실하게 된다. 윤희중에게 무진에서의 삶은 살아있으나 죽어있는 방식으로의 허깨비의 삶이며, 서울에서의 삶은 자멸적 속화로서의 허깨비의 삶이다. 무진에서도 서울에서도 얼마쯤 죽어있는 상태로 살아가던 그는 그러나 하인숙과의 만남을 통해 자신이 얼마간 죽어있다고 믿으며 사실은 현실에 성공적으로 적응해온 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는 속화의 한 방식으로 자멸의 포즈를 선택한 것임에도 마치 자멸의 한 방식으로 속화된 삶을 택한 것인 양 그렇게 성공적으로 스스로를 속여 왔던 것이다.

<서울 1964년 겨울>에서 ‘안’은 상징적 죽음의 상태에서 벗어나고자 자기 세계를 구축한다. 반대로 <무진기행>의 윤희중은 일종의 자멸의 한 방식으로 상징적 죽음의 상태에 계속해서 머무르기 위해 자기 세계를 고집한다. ‘안’에게 자기 세계는 상징적 죽음에서 벗어난 살아있는 꿈틀거림의 상태이다. <무진기행>의 윤희중에게 자기 세계는 절대적 수동성이나 열렬한 능동성의 외양을 지닌 상징적 죽음에 고착된 상태이다. 이러한 자신의 상태가 사실은 허위이거나 자기기만에 불과한 것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이들의 자기 세계는 소멸하게 된다. 자신이 진정한 삶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곧 죽음에 이르는 지름길이었거나, 혹은 자신이 상징적인 죽음의 방식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곧 성공적인 삶의 방식이었음이 드러나는 순간, 그들은 지금까지 그럭저럭 자신들을 지탱해왔던 자기 세계를 완전히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Abstract

Kim seung-ok is a writer that represents 1960's and korean modern novel. Also there is a lot of studies about him that focused on the aspect of an Own-world. But, it's extinction didn't got very many spotlights. So we studied on Kim seung-ok's “Seoul the Winter of 1964” and “A trip to Moojin” focused on the aspect of an Own-World, especially it's extinction.

Ahn who is the main character of “Seoul the Winter of 1964” has an Own-World which is made only by his own things, own feeling, and own knowledge. It has not a value that is a common thing, a common sense, and a common place or knowledge for him. So he has no concern about other's death. But death of 'a man' gives a shock to him, so he realizes that he is already in a 'living dead' state.

And Youn Hee-joong who is the main character of “A trip to Moojin” feels that he has been dead in some ways for many years. His hometown Moojin is a place which symbolizes a death for him. A fog always occupies Moojin, and it has an odor like a dead body's smell. But a love affair with Ha in-sook gives him the sudden realization of what he has done, and he don't need his realized. So he wants to escape from her and his realization, but he is not able to escape over there because of his shameness. It is a Vulgarization which He has regaded a self-destruction.

Like this, this study gives spotlight to “Seoul the Winter of 1964” and “A trip to Moojin”, especially about an Own-World and it's extinction. So, we studies about what about characters shock and realize.

Keywords:

Own-World, Kim seung-ok, Seoul the Winter of 1964, A trip to Moojin, life, death, vulgarization, self-destruction

키워드:

자기 세계, 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 무진기행, , 죽음, 속화, 자멸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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