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을 바라보는 두 시선 : 신채호와 이광수를 중심으로
초록
본 논문은 신채호와 이광수의 문학에 현상된 인물유형을 통하여 그들의 민족주의 담론 양상이 어떻게 전개·변용되는가의 단초를 추적해 보는 것이다. 작가가 형상한 인물들은 작가의 사상을 대변하거나 담론에 부합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이광수의 민족주의는 종국에는 민족의 개조를 지향하고 민족구성원이 근대의 ‘대중’으로 나아간다. 반면 신채호 소설의 인물들은 민족 개인의 각성으로 나아가 종국에는 ‘민중’으로 나아가는 행보를 보인다. 민족의 개조를 일괄하고 민족의 각성을 촉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 전환되는가? 소설에서만 본다면 신채호의 근대는 민족이 주체적으로 수용하여 민족이 근대의 주인이 되는 것이었고 이광수의 근대는 민족이 가지고 있는 낡은 것들은 개조하고 버려서라도 얻어야 할 대상이었다. 근대에 대한 이 두 개의 다른 인식은 민족에 대한 형상도 다르게 규정된다. 신채호의 민족은 내면의 각성을 통하여 민족의 대통합과 주권을 되찾는 대상이지만 이광수의 민족은 낡은 것에서 탈피하여 새로운 근대국가로 개조되는 것이었다.
인물들이 작가의 의식에 의해 형상화 되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그 의식 속에 내재된 인물의 형상이 결국에는 철저한 국가독립의 민족주의로, 혹은 내선일체를 지향하는 민족주의로 전환되었다면 이 두 작가의 민족을 바라보는 시선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한 점에서 이광수는 민족을 외적인 것에서 신채호는 내적인 것에서 형상하려 시도했다고 볼 수 있다.
Abstract
This paper is to track how the shape of the nationalist discourse unfolds through the type of characters developed in the fictions of Shin, chaeho and Lee, kwangsu. Characters in authors play a role in representing or discussing the writer’s thoughts. Lee’s nationalist views ultimately lead to national transformation and the nation’s members move toward the modern age. On the other hand, the characters of Shin’s fictions start from the realization of the individual and eventually move toward the people’s resistance. In the fiction, Shin’s modernism was to embrace the subject of self-reliance, Lee’s modernism was to be transformed and disposed of by the old things the people of modern times had to do. It is true that the characters are shaped by the author’s consciousness. However, these two writer’s thoughts of the people are noteworthy if the figure in author’s consciousness is ultimately converted into a nationalist of independence, or toward a nationalist, which is oriented towards the eventual oneness of Japan and Korean. In this regard, Lee may have tried to form an image from outer part of the nation, Shin to form an image from inner part of the nation.
Keywords:
the people, nationalist, author’s consciousness, oneness of Japan and Korean, Shin, Chaeho, Lee, Kwangsu키워드:
각성, 개조, 근대, 근대국가, 신문명, 신채호, 이광수, 민족, 민중Reference
1. 기본자료
- 단재신채호전집편찬위원회, 『단재신채호전집』 제1권~9권, 한국독립운동사 연구소, 2008.
- 국가보훈처, 「독립운동 사상연구: 신채호를 중심으로」, 1996.
- 신채호, 『단재신채호전집』 상, 중, 하. 형설출판사, 1975.
- 신채호, 『단재신채호전집4』(별집), 형설출판사, 1977.
- 신채호, 『단재신채호전집5』(보유), 형설출판사, 1975.
- 이광수, 『이광수전집1』, 삼중당, 1974.
- 이광수, 『이광수전집10』, 삼중당, 1973.
2. 국내자료
- 김동훈, 허경진, 허휘훈 주편, 『신채호 산문집』, 연변대학교 조선문학연구소, 2010.
- 김병민, 『신채호문학연구』, 아침, 1989.
- 김상웅, 『단재신채호평전』, 시대의 창, 2005.
- 김용섭, 「우리나라근대 역사학의 성립」, 『한국의 역사인식』 하, 이우성, 강만길 편, 창작과 비평사, 1976.
- 김인환, 「신채호의 근대성 인식」, 『민족문화연구』 30권,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1997.
- 김윤식, 『韓國 現代文學{批評史』,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4.
- 김윤식, 『한국 현대문학사』,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8.
- 김윤식, 『내가 살아온 한국 현대문학사』, 문학과 지성사, 2009.
- 김윤식, 『한·일 근대문학의 관련양상 신론』, 서울대학교 출판부, 2003.
- 김윤식, 『韓國近代作家論攷』, 일지사, 1990.
- 김인걸 외 편저, 『한국현대사 강의』, 돌베개, 2005.
- 김종학, 「신채호와 민중적 민족주의의 기원」, 『세계정치』 7, 서울대국제문제연구소, 2007, 234∼275면.
- 金哲埈, 「단재사학의 위치」, 『한국문화신론』, 지식산업사, 1977.
- 김현주, 『단재신채호소설연구』, 소명출판, 2015.
- 김현, 『현대한국문학의 이론/ 사회와 윤리』, 문학과 지성사, 2003.
- 문학과 사상연구회, 『이광수 문학의 재인식』, 소명출판, 2009.
- 배용일, 『박은식과 신채호 사상의 비교연구』, 경인문화사, 2002.
- 서영채, 『사랑의 문법: 이광수, 염상섭, 이상』, 민음사, 2004.
- 서영채, 「무정 연구」, 서울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1992.
- 신선희, 「이순신 소재 역사소설에 나타난 전통의 전유방식과 타자인식」, 『한민족어문학』 71권, 한민족어문학회, 2015, 249∼285면.
- 愼憲縡, 『李光洙小說의 分析的 硏究-作中人物을 中心으로-』, 삼지원, 1986.
- 어네스트 겔너, 『민족과 민족주의』, 이재석 옮김, 도서출판 예하, 1988.
- 李秉憲, 「이광수의 문학론 연구」, 『민족문화연구』 22권,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1989, 191∼217면.
- 전병준, 「신채호의 「꿈하늘」에 나타난 민족주의 연구」, 『인문논총』 28권, 경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11, 87∼104면.
- 충남대학교 충청문화연구소편, 『단재신채호의 사상과 민족운동』, 경인문화사, 2010.
- 최주한, 「이광수의 민족개조론 재고」, 『인문논총』 70권 6호,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13, 257∼295면.
- 최강민, 「1920년대 민족 우파와 민족 좌파가 표출한 조선의 민족성」, 『한국어와 문화』 10권, 숙명여자대학교 한국어문화연구소, 2011, 95∼122면.
- 송하춘, 『1920年代 韓國小說硏究』,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95.
- 하정일, 「후기 신채호의 아나키즘과 최종심급으로서의 민족주의」, 『민족문학사연구』 41권, 민족문학사학회, 2009, 10∼34면.
- 하타노 세츠코, 『무정을 읽는다』, 소명출판, 2008.
- 한승옥, 『이광수 장편소설연구』, 박문사,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