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70, pp.347-368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18
Received 18 May 2018 Reviewed 10 Jun 2018 Accepted 15 Jun 2018 Revised 26 Jun 2018
DOI: https://doi.org/10.20483/JKFR.2018.06.70.347

박완서의 『도시의 흉년』에 나타난 ‘나’의 관계 양상 연구

채희영*
*서울시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A Study on the Patterns of “My” Relations in Park Wansuh's 『Year of Famine in the City
Chae, Hui-Yeong*


Copyright Ⓒ 2018

초록

박완서는 『나목』(1970)으로 등단하여 「엄마의 말뚝」 연작까지 그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을 많이 쓴 작가이다. 박완서 작품의 변모 양상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서술하기는 어렵지만 대체로 그의 작품 경향은 자기 경험이 소설로 발전된 자전적 소설을 일관되게 지향해 나갔다고 볼 수 있다.

본고에서는 등단 후 작가가 줄곧 써오던 자전적인 것과는 거리를 두고 쓰여진 『도시의 흉년』(1979)을 통해 작가가 드러내고자 한 1970년대 한국사회의 파행적 근대성과 그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가족사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본고는 『도시의 흉년』의 주제의식과 가장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인물이 ‘나’라는 작중 화자인 점에 주목하여, 작품 속에서 ‘나’의 이중적 존재방식이 나타나게 된 과정과 그런 ‘나’의 삶의 방식으로 인하여 드러나게 된 주변인물들과의 비판적 관계맺기가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 살펴보았다.

『도시의 흉년』의 작중 화자이자 주인공인 ‘나’는 기존 자전적 소설에서의 ‘나’와는 다른 성격의 화자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이 집안의 막내로서 ‘나’의 가족은 물론 ‘나’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인물들에 대해 비판적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도시의 흉년』에 나오는 속물적 인물에 대해 객관적 시선을 유지하며 비판적인 시각에서 작중 현실을 살피고 있는 인물인 것이다.

그러한 ‘나’는 ‘나’와의 영향관계에 놓여 있는 주변인물들과 사뭇 다른 분위기를 형성하며 그들과는 다른 성향의 삶을 지향해 나간다. ‘나’는 그들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특별한 방도를 찾지는 못하지만 반드시 그들에게서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까지는 품고 있는 긍정적인 인물형으로서 이중적인 존재방식을 보여주는 인물인 것이다.

그러한 존재방식으로 ‘나’는 ‘나’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인물들과의 비판적 관계맺기에 성공하게 되는데 그것은 지금껏 누려 왔던 무위적 삶에서 과감히 벗어나 자립을 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한 자립의 한 형태로써 남자친구인 구주현과 그의 고향으로 낙향하게 되는데, 여기서 고향이라는 농촌의 푸근함은 도시의 속물적 현실과 대비되어 나타나는 공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Abstract

Park Wansuh wrote many biographical novels based on her experiences from her first work 『The Naked Tree』(1970) to her series 「Mother's Garden」 . It is difficult to describe the changing patterns of her works in a consistent way, but her creative tendency seems to have been consistently oriented toward biographical novels based on her own experiences.

This study set out to examine her 『Year of Famine in the City』 (1979), which has some distance from her consistent biographical works since she started her literary career, to figure out the limping modernity of the South Korean society in the 1970s that she tried to reveal and the family history of the main character to represent it in a compressive manner. For this purpose, the investigator focused on the fact that “I,” the speaker in the novel, displayed the closest connections with the thematic consciousness of the novel, looking into the process of “my” double existence style being depicted in the work and the way of my establishing critical relations with people around me revealed by “my” lifestyle.

“I,” the speaker and main character of 『Year of Famine in the City』, have a different personality from “I” in her biographical novels. Being the youngest child in the family, “I” maintain a critical viewpoint of all the people around “me” as well as “my” family. I keep an objective eye on snobbish characters in the novel, examining the reality of the novel from a critical perspective.

“I” create a somewhat different atmosphere from people in influential relations with “me” and pursue a life of different tendency from them. I am a positive character having the idea that I should get away from them even though I have not found a special way to do so, displaying a double existence style.

Based on my existence style, “I” succeed in making critical relations with the people surrounding “me” by growing out of my old idle life boldly and achieving self-reliance. As a form of self-reliance, I choose to move to the hometown of my boyfriend Gu Ju-hyeon. Here, the rural hometown with its warmness is interpreted to represent a space in contrast with the snobbish urban reality.

Keywords:

“I” as the speaker, double existence style, making a critical relation, Lacan, desire, self-reliance

키워드:

작중 화자 ‘나’, 이중적 존재방식, 비판적 관계맺기, 라캉, 욕망, 자립

참고문헌

    1. 기본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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