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68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68, pp. 379-414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17
Received 10 Nov 2017 Reviewed 10 Dec 2017 Accepted 15 Dec 2017 Revised 20 Dec 2017
DOI: https://doi.org/10.20483/JKFR.2017.12.68.379

해방기 이광수와 ‘친일’의 기표
이민영*
*서울대학교 강사

Yi Gwang-su in liberation period and Signifier of ‘Pro-Japanese’
Lee, Min-Young*

초록

이광수는 한국 근대문학의 시작지점에 놓이는 작가인 동시에 대표적인 친일파 작가이다. 근대문학의 작가이면서 제국에 협조한 이광수는 그 자체가 근대와 제국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인물이다. 따라서 친일파-이광수의 정체성을 살펴보는 것은 식민사회의 기억을 되살리는것인 동시에 과거 청산이후의 근대적 국민국가 수립과정에 내포된 모순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본고는 이러한 친일파-이광수의 특수한 의미를 전제로 해방기 이광수를 재현하는 서사들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해방기 이광수는 친일파의 대표적인 인물로 호명된다. 친일의 기표와 이광수는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해방이후 조선사회에 등장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이광수’를 재현하는 다양한 서사들이 등장하게 된다. 친일파-이광수의 상은 때로는 자기 자신의 고백을 통해서 때로는 타인의 고발을 통해서 형상화된다. 친일파-이광수의 자기재현 양상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작품은 「나의 고백」이다. 「나의 고백」은 이광수를 친일파로 규정하는 당대의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이광수-민족주의자의 상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나의 고백」에서 이광수는 여전히 민족을 위한 친일을 주장하는데, 이러한 논리의 이면에는 제국의 법을 신뢰하고 그 속에서 민족의 이익을 추구하는 식민주의적 합리성이 존재한다.

친일파의 대표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이광수는 청산의 대상으로 재현된다. 김동인의 「반역자」와 이석징의 「한계」는 민족주의자의 입장에서 이광수를 반민족으로 규정하고 타자적 관점에서 친일파-이광수를 재현하는 서사들이다. 김동인의 「반역자」는 이광수를 민족의 적으로 규정하고 과거 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요구한다. 하지만 김동인 그 자신이 친일과 민족의 기표사이에 놓여있다는 점에서 친일파-이광수는 곧 민족주의자 김동인을 구성하는 과정의 일부였음을 점을 알 수 있다. 이석징은 이광수의 내지식 이름을 친일파 주인공의 이름으로 설정하고 자살로써 자신의 죄를 참회하는 친일파 허민의 모습을 그린다. 진정한 참회의 태도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허민은 당대사회가 기대하는 친일파의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허민이 자살을 통해 청산을 완료하고자 했을 때 민족주의자라고 간주되었던 서술자-나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져진다는 점에서 완료되지 못하는 청산의 과제를 제시한다.

본 연구를 통해 해방기 친일파-이광수의 표상은 다변적인 모습으로 혼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광수 재현을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민족의 적으로서의 친일의 기표가 아닌, 확정되지 못하는 친일파-이광수의 정체성이다. 이는 한국사회의 청산이 반민족=친일의 의미설정을 통해서는 완료될 수 없는 과제였음을 드러낸다. 식민과거를 청산하는 것은 친일파를 민족의 적으로 돌리고 이들을 처단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협력의 과거를 기억하고 이를 추모하면서 오늘의 현실을 반성하는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다.

Abstract

Yi Gwang-su is an author who started Korean modern literature, at the same time he is a representative person of Pro-Japanese. He embodies a close relationship of colonialism and modernization. Focusing on Yi Gwang-su in a sense of pro-Japanese is enforcing us to remember the colonial past and revealing the contradiction between nation-building and liquidation discourse. On this article, I analyzed the narratives in liberation period that reproduce Yi Gwang-su as pro-Japanese.

There are various representations on Yi Gwang-su in liberation period. In “My confession”, Yi Gwang-su represents his past by himself. The point of Yi’s narrative is that there is no difference between pro-Japanese and patriot. Pro-Japanese in Yi’s novel is described one of nationalist despite of the criticism on Pro-Japanese. The reason that Yi Gwang-su explained pro-Japanese as patriot was because he believed in the universality and reasonability of law in colonial system. In this logic, He could claim ‘the cooperation with Japan for Korean nation’.

Kim Dong-in identified Yi Gwang-su as anti-nationalist in “Traitor”. Kim constituted Yi Gwang-su’s past behavior and thought in a way of pro-Japanese’s. On the other hand, Kim Dong-in try to described his past as patriot even though he was also between the Pro-Japanese and patriot. Yi Suk-jing’s novel “limitation” borrowed Yi Gwang-su’s Japanese name and imagined the suicide of Pro-Japanese and the completed liquidation. However, the liquidation was not finished after the suicide of Pro-Japanese. It evoked the uncomfortable feeling and questioned the identification of nationalist. This indicates that the signifier of pro-Japanese cannot be settled and completed the liquidation of colonial past is impossible


Keywords: liquidation, the special investigation committee of anti-national activities, self-representation, anti-nation, nation-building, confession novel
키워드: 청산, 반민특위, 자기재현, 반민족, 국가건설, 고백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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