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67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67, pp. 79-120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17
Received 06 Aug 2017 Reviewed 08 Sep 2017 Accepted 09 Sep 2017 Revised 18 Sep 2017
DOI: https://doi.org/10.20483/JKFR.2017.09.67.79

동아시아의 ‘장소들’과 한국근대문학의 탈영토화 : 조선인 ‘위안부’ 재현 서사들을 중심으로
윤영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간강사

‘Places’ in East Asia and Deterritorialization of Modern Korean Literature : focusing on narratives of Korean Comfort Women
Youn, Young-Shil*

Copyright Ⓒ 2017

초록

이 글은 오키나와 도카시키섬이라는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만난 3개의 비와 그곳에 흔적으로 새겨진 조선인 ‘위안부’들의 삶을 실마리 삼아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고자 한다. 한국인, 한국어, 한국인의 사상감정에 따라 규정되고 분절된 한국근대문학은 또한 문학의 공간적 배경으로 한국의 영토를 암묵적으로 전제해왔다. 그러나 조선인 위안부들의 삶의 장소는 동아시아 곳곳에 산재해 있기에, 이들의 삶을 다루는 문학적 상상력은 국가의 영토적 경계나 고향이라는 장소성을 넘어 확장될 필요가 있다. 고향이라는 본래적 장소로 회귀하려는 위안부 재현서사와 오키나와라는 장소에 결착된 위안부 재현서사들을 비교해보면, 국민문학의 영토적 상상력이 이산자로서의 위안부들의 삶의 재현을 얼마나 제약하고 있는지가 잘 드러난다. 고향의 상상력에 결박되어 있는 서사들은 위안부들의 삶을 추상적이고 동질적인 ‘민족’ 서사로 환원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오키나와의 조선인 위안부 재현서사들(김정환의 「오키나와에서 온 편지」와 마타요시 에이키의 「긴네무집」)은 오키나와라는 이산의 장소에서 펼쳐진 위안부들의 삶을 좀더 구체적이고 핍진하게 그려낸다. 특히 전후 오키나와의 (신)식민지적 상황 속에서 ‘조선인/오키나와인’ 사이의 차이와 동질성, ‘오해/이해’가 교차하는 가운데, 새로운 ‘공통성’(우리)이 어렵게 구성되어 가고 있음을 희미하게 예시한다. 이처럼 하위주체의 삶의 구체성으로부터 출발하는 ‘문학’은 한국의 물리적 영토를 훌쩍 넘어설 뿐 아니라, 한국인, 한국어, 한국인의 사상감정이라는 ‘한국근대문학’의 영토적 규정 자체에 도전함으로써,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근본에서 다시 묻도록 한다.

Abstract

This essay tries to revisit the question, “What is literature?”, through three monuments in Tokashiki island and Korean comfort women's lives which are inscribed as a trace in them. Modern Korean literature, which is determined by ‘the Koreans, Korean language and Korean people's thoughts and feeling’, implicitly presumes South Korean national territory as its spatial setting. However, comfort women's living places are scattered all over the East Asian region, so literary imagination which represents their lives has to expand beyond territorial boundaries or ‘placeness’ of homeland. Especially, I grope for the possibility of deterritorialization of modern Korean literature by comparing narratives which stick to the imagination of homeland with the ones which highlight the encounter and clash of the Korean and the Okinawan. Moreover, in East Asian geopolitics, Japanese colonialism continued in the Cold War system led by the U.S. In this sense, literary imagination which represents comfort women's lives have to give attention to their living ‘places’ in East Asia and new ‘commonalities’ constructed there beyond the boundaries of nations and states.


Keywords: comfort women, Okinawa, modern Korean literature, homland, deterritorialization
키워드: 위안부, 오키나와, 고향, 장소, 민족, 한국근대문학, 탈영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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