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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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91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91, pp. 201-229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23
Received 29 Jul 2023 Revised 08 Sep 2023 Accepted 08 Sep 2023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3.09.91.201

생의 비참을 감각하는 프롤레트쿨트 : 김기진의 192·30년대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김정남*
*가톨릭관동대학교 VERUM교양대학 조교수

Sensing the ‘misery of life’ Proletcult : Focusing on Kim Gi-jin's short stories in the 192-30s
Kim, Jeong-nam*

초록

김기진 문학에 대한 연구는 수많은 선행연구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논쟁사를 중심으로 한 비평 텍스트가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의 비평가적 면모는 심층적이고도 입체적으로 조명되었지만, 실제 그의 창작에서 이러한 문학관이 어떻게 구현되었는가에 대해서는 장편소설을 제외하고 그 실체가 철저하게 가려져 있는 형국이다. 이에 본 연구는 볼셰비키 좌파(Leftist)의 프롤레트쿨트와 레닌의 볼셰비즘(Leninism) 이 양자의 모순점을 변증법적으로 지양(止揚)하는 과정속에서 나타나는 정치와 미학의 길항력이 그의 작품 속에 어떻게 감각적으로 투영 되었는지 밝히고자 했다.

김기진은 프로문학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한 비평가였고 계급문학이 하나의 아지프로가 되는 것을 거부하며, 현실에 대한 온당한 재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형상화를 위한 미학적 감각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한 문예이론가였다. 이러한 그의 문학관은 자신의 단편소설에서 하나의 구체적인 창작 방법론이 되어 투영된다. 우선 그는 「젊은 이상주의자의 사(死)」에서 토대로서의 식민지 경제의 파탄성을 자본제적 생산양식의 모순과 한계에서 그 원인을 찾았으며 「3등차표」에서는 몰락의 길로 접어든 소자본가 집안을 배경으로 희망이 없는 조선 경제의 실상을 정확한 감각으로 포착하였다. 어촌과 인근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바다의 소품(小品)」에서 예각적으로 드러낸 자본주의의 현실은 도둑질로 상징되는 사적인 욕망의 먹이사슬과 이를 영속케 하는 자유와 안락이라는 이름의 문화적 탈승화 기재로 나타난다. 이 모든 것을 껴안고 있는 식민지 근대의 전환기적 시대상은 「몰락」에서 연애관과 결혼관을 둘러싼 세대 갈등과 현실감각을 잃고 무모함으로 일주하는 고등룸펜화한 사회주의 청년의 초상을 통해 구체화된다. 이렇게 생활 상태가 변하면 이에 따른 미의 카테고리도 변하게 된다는 관점에서, 김기진은 억지로 지어서 만들어 내는 환각과 착각의 부르주아 미학이 아닌, 그로부터 전유된 미학적 기법과 정확한 감각으로 비참한 계급적 현실을 부조한다. 이러한 문예학의 변증법적 태도는 그가 볼셰비키 좌파의 프롤레트쿨트의 관점에 입각한 단순한 원리주의자 이상의 문학관의 소유자임을 분명하게 깨닫게 한다.

요컨대 비평가로서의 이론과 작가로서의 실제가 빚어내는 김기진의 문학적 백터는 최서해의 체험적 빈궁과 박영희의 목적의식의 한계를 동시에 지양한 하나의 성과라는 문학사적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관점에서 그의 소설미학은 내용과 형식, 정치와 미학, 볼셰비키 좌파의 문화적 급진주의와 레닌의 볼셰비즘에 입각한 예술관 사이의 대립적 양자를 어떻게 변증법적으로 지양할 것인가에 대해 응답한, ‘생의 비참’을 감각하는 프롤레트쿨트라고 말할 수 있다.

Abstract

In spite of the achievements of numerous preceding studies, the research on Kim Gi-jin's literature mostly consists of critical texts centered on the controversial history. Through this, his critical aspect was illuminated in depth and three-dimensionally, but the reality of how this view of literature was actually realized in his creation is completely hidden except for novels. In response, this study sought to reveal how the political and aesthetic antagonism that emerged in the process of dialectically avoiding the contradictions between proletcult of 'Bolshevik left'(Leftist) and 'Bolshevism of Lenin'(Leninism) was sensibly projected in his work.

Kim Gi-jin was a critic who laid the theoretical foundation for proletarian literature, and was a literary theorist who rejected class literature as an agi-pro, and emphasized the fact that an aesthetic sense for shaping is necessary for a reasonable representation of reality to be possible. This view of his literature is projected as a specific creative methodology in his short stories. First of all, he found the cause of the collapse of the colonial economy as a basis in 「The Death of a Young Idealist[젊은 이상주의자의 사(死)]」 in the contradictions and limitations of the capitalist mode of production and in 「A third-class ticket(3등차표)」, the reality of Joseon’s hopeless economy was captured with an accurate sense by setting a small capitalist family on the path to decline. The reality of capitalism revealed acutely in 「A literary sketch of the Sea[바다의 소품(小品)]」, which is set in fishing villages and nearby seas, appears as a food chain of private desires symbolized by theft and a cultural de-sublimation called freedom and comfort that perpetuates it. The transitional era of colonial modernity that embraces all of this is embodied in 「The down-fall(몰락)」through the generational conflict surrounding views on love and marriage and the portrait of the lumpen Intellectual socialist youth who loses his sense of reality and wanders around recklessly. From the perspective that as the state of life changes, the category of aesthetic changes accordingly, Kim Gi-jin embodies the miserable class reality with the aesthetic techniques and accurate sense appropriated from it, rather than the bourgeois aesthetics of hallucinations and illusions that are forcibly created. This dialectical attitude toward literary studies clearly makes us realize that he possesses a view of literature that is more than a simple fundamentalist based on the perspective of the Proletcult of the Bolshevik left.

Accordingly, Kim Gi-jin's literary vector, created by theory as a critic and practice as a writer, has the meaning of an achievement in the historical context of simultaneously avoiding the limits of Choi Seo-hae's experiential poverty and Park Young-hee's sense of purpose. From this point of view, novel aesthetics can be said to be a 'Proletcult' that senses 'the misery of life' in response to how to dialectically avoid the confrontational two sides between content and form, politics and aesthetics, and Leftist and Leninism.


Keywords: Bolshevik left(Leftist), Bolshevism of Lenin(Leninism), content and form, politics and aesthetics, the misery of life, sense, Proletcult
키워드: 볼셰비키 좌파, 레닌의 볼셰니즘, 내용과 형식, 정치와 미학, 생의 비참, 감각, 프롤레트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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