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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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89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9, pp. 69-99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Mar 2023
Received 30 Jan 2023 Revised 08 Mar 2023 Accepted 08 Mar 2023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3.03.89.69

지하련 소설의 메타-정치성 연구 : ‘남성됨-정치’의 신화를 내파內破하는 서사 전략
김정남*
*가톨릭관동대학교 VERUM교양대학 조교수

A Study on the Meta-Politics of Ji ha-ryeon’s novel : A narrative strategy to implode the myth of ‘manhood-politics’
Kim, Jeong-nam*

초록

본고는 지하련 소설에 나타나는 남성됨의 양상을 통해 이를 내파하는 일종의 메타-정치로서의 여성적 글쓰기의 세부를 분석적으로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지하련의 소설에서 대상화되어 있는 남성됨은 ‘가부장적 남성됨’, ‘은둔자의 남성됨’, ‘정치적 당위로서의 남성됨’으로 나타난다. 첫째, 가부장적 남성됨은 연애 삼부작(「결별」, 「가을」, 「산(山)길」)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는데, 이는 삼각 연애 구도를 바탕으로 ‘맨박스’에 갇힌 남성이 어떻게 여성의 자유의지를 억압하고 비진정성(inauthenticity)이라는 윤리적 기만을 통해 배제의 젠더 정치를 실행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

둘째, 은둔자의 남성됨은 일제 말기 은둔하는 지식인의 삶을 형상화한 은둔 삼부작(「체향초(滯鄕抄)」, 「종매(從妹)」, 「양(羊)」)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 작품에서는 세상과 떨어진 산 밑이나 절이나 산림에서 은둔하는 지식인 남성들의 자의식과 아비투스를 바탕으로 남성됨을 향한 인물들 사이의 쟁투가 그려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시대고와 점철된 전향자의 오뇌를 세찰함과 동시에 제국 이데올로기와 자본, 그리고 지배문화로 대표되는 남성됨에 대하여 묵시적 거부의식을 드러냄으로써 메타-정치적 글쓰기를 수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당위로서의 남성됨은 해방 공간의 상황성과 공산당으로 대표되는 당위의 길을 향해가는 지식인의 성찰적 사유의 경로를 형상화하고 있는 「도정」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여기서 초점화자는 단순하게 정치적 지상 명제로서의 당위를 수용하지 않고, 권력에 대한 비판적인 사유와 함께 쁘띠부르주아로서의 자신에 대한 통절한 반성을 통해 강렬한 정동의 에네르기를 발산하는 바, 이러한 내적 고뇌가 형상화되어 있는 이 작품은 지식인의 윤리의식에 대한 각성을 요구하는 해방 공간의 전무후무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요컨대 지하련의 소설은 초월적 규범으로서의 남성됨의 신화에 저항하는 메타-정치성을 구현하고 있다. 이는 일제 말기의 식민지 근대와 해방 공간에 걸쳐 있는 것으로, 허위와 모순에 가득 찬 가부장적 젠더 정치, 은둔의 자리와 대척점에 놓이는 세속적 성공이라는 남성됨, 정치적 당위로 군림하는 남성됨, 이 모든 것에 지속적으로 저항하고 이를 내파하려 했던 지하련의 여성적 글쓰기를 의미한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analyze the details of feminine writing as a kind of meta-political imploding through the aspect of manhood appearing in Jiharyeon novels. The manhood that is objectified in Jiharyeon's novel appears as 'patriarchal manhood', ' manhood of hermit', and 'manhood as a political sollen'. First, patriarchal manhood was examined with a focus on ‘the love trilogy’[「결별」separation, 「가을」 autumn, 「산(山)길」mountain path], which shows how a man trapped in a manbox suppresses women's free will and practices gender politics of exclusion through the ethical deception of inauthenticity based on the love triangle.

Second, the manhood of the hermit was examined focusing on ‘the hermit trilogy[(「체향초(滯鄕抄)」A brief writing about what happened while staying in hometown, 「종매(從妹)」cousin sister, 「양 (羊)」sheep], which embodies the life of a converted intellectual at the late of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In this work, based on the self-consciousness and habitus of intellectual men who are secluded at the foot of a mountain or in a temple or forest away from the world, the struggle between the characters towards manhood is drawn. Through this process, he is performing meta-political writing by closely observing the agony of the times and the contemplative agony of the convert, and at the same time, by revealing a tacit denial of manhood represented by imperial ideology, capital, and dominant culture.

Lastly, manhood as a political right was examined focusing on the situation of the liberation space and the 「The route(道程)」 that embodies the intellectual path of reflective thinking of intellectuals heading for the road of the party represented by the communist party. Through this, he does not simply accept sollen as a political supreme proposition, but radiates intense affect energy through critical thinking about power and deep reflection on himself as a petty bourgeoisie. Therefore, it can be said that this novel is an unprecedented work of liberation space that demands the awakening of the ethical consciousness of intellectuals.

In short, Jiharyeon's novel embodies a meta-politicity that resists the myth of manhood as a transcendent norm. It spans the colonial modernity and liberation space at the end of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It refers to Jiharyeon's feminine writing that it shows the patriarchal gender politics full of lies and contradictions, the antagonistic power against the manhood of secular success that is in opposition to the place of hermitage, and resisted manhood through a process of deep reflection toward political correctness.

In short, Jiharyeon's novel embodies a meta-political resistance to the myth of masculinity as a transcendent norm. It spans colonial modernity and liberation space at the end of Japanese colonial rule, It means the patriarchal gender politics full of lies and contradictions, the manhood of secular success that is opposed to the place of seclusion, the manhood that reigns as a political sollen, and Jiharyeon's écriture féminine, which has consistently resisted and imploded all these.


Keywords: manhood, Manbox, gender politics, meta-politics, affect, écriture féminine
키워드: 남성됨, 맨박스, 젠더 정치, 메타-정치성, 정동, 여성적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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