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88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8, pp. 183-214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Dec 2022
Received 30 Nov 2022 Revised 16 Dec 2022 Accepted 16 Dec 2022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2.12.88.183

전도된 수치심의 역사와 죄의식의 시간 : 김숨의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읽기
류보선*
*군산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A history of perverse shame and a time of guilt
Ryu, Bo Sun*

초록

이 글의 목적은 김숨의 두 편의 특이한 소설, 『군인이 천사를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와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를 읽는 것이다. 이 두 편의 소설은 종군위안부의 호모사케르적인 삶을 기존의 소설들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다. 기존의 소설들이 종군위안부의 비극적 삶을 현전시키기 위해 그녀들의 삶을 작가의 역사철학적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김숨의 두 소설은 작가의 개입을 최소화한다. 일반인들의 상식과 경험을 초과하여, 그것도 과도하게 초과하여 우리의 일상적인 언어로는 포착할 수 없는 그녀들의 실재적인 말들을 그저 듣고 옮겨적는다. 이를 우리는 ‘듣기의 소설’, 라깡의 말을 빌어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구두법적 증언소설이라 할 만한다. 이러한 새로운 방법을 통하여 두 소설은 식민지 종군위안부의 호모사케르적 삶을 실감나게 재현하는데 성공한다. 뿐만 아니라 두 소설은 듣기의 철학에 충실한 덕분에 그녀들의 실존 형식에 웅크리고 있는 탈-존의 가능성까지를 길어 올린다. 반드시 주목해야 할 값진 성과이자 업적이라 할 수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read two peculiar novels by Soom Kim that were recently published, Have you ever wished a soldier to become an angel and The sublime is looking into me. These two novels represent the homo sacer life of comfort women in a completely different way from the existing novels. Existing novels projected the writer's eyes on the lives of war comfort women in order to narrate and contextualize their lives, but these two novels minimize the writer's intervention. Just listening and transcribing it, we can call it an punctuational testimony novel in Lacan's words. Through these new methods, the two novels most realistically depict the suffering of comfort women during the colonial period. At the same time, it raises the possibility of beings who are crouching in the form of their existence or the possibility of ex-sistance. It cannot be said that this is a noteworthy achievement.


Keywords: Soom Kim, Have you ever wished a soldier to become an angel, The sublime is looking into me, Wartime comfort women (or Japanese army sex slaves), punctuational testimony, Homo sacer, Shame and guilt, Reflection and forgiveness
키워드: 김숨, 종군위안부(혹은 일본군 성노예), 듣기 소설, 구두법적 증언소설, 호모사케르, 수치심과 죄의식, 반성과 용서

참고문헌 1. 참고자료
1. 김숨, 『한 명』, 현대문학, 2016.
2. 김숨, 『흐르는 편지』, 현대문학, 2018.
3. 김숨,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이 있는가』, 현대문학, 2018.
4. 김숨,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야』, 현대문학, 2018.

2. 참고문헌
5. 임홍빈, 『수치심과 죄책감』, 바다출판사, 2013.
6. 한나 아렌트, 서유경 옮김, 『책임과 판단』, 필로소픽, 2019.
7. 루스 베네딕트, 김윤식·오인석 옮김, 『국화와 칼』, 을유문화사, 2010(5판 6쇄).
8. 자크 데리다, 배지선 옮김, 『용서하다』, 이숲, 2019.
9. 자크 데리다, 배지선 옮김, 『거짓말의 역사』, 이숲, 2019.
10. 자크 데리다, 신정아·최용호 옮김, 『신앙과 지식/세기와 용서』, 아카넷, 2018.
11. 카를 야스퍼스, 이재승 옮김, 『죄의 문제』, 앨피, 2014.
12. 브루스 핑크, 맹정현 옮김, 『라캉과 정신의학』, 민음사, 2002.
13. 슬라보예 지젝, 정혁현 옮김, 『분명 여기에 뼈 하나가 있다』, 인간사랑, 2016.
14. 하토야마 유키오, 김형수 옮김, 「한일관계, 새로운 100년을 내다보며」, 『녹색평론』, 2019년 5-6월, 32~43면.
15. 다나카 도시유키, 김형수 옮김, 「역사의 기억을 뺏는 아베 정권」, 『녹색평론』, 2019년 9-10월, 50~61면.
16. 와시다 키요카즈, 김주희 옮김, 『듣기의 철학』, 아카넷,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