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86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6, pp. 207-245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2
Received 14 May 2022 Revised 10 Jun 2022 Accepted 10 Jun 2022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2.06.86.207

김동리 소설에 나타난 질병의 양상과 의미 : 신의 영향력이 전제된 질병 모티프를 중심으로
전계성**
**대구대학교 성산교양대학 강사

Aspects of Diseases in Kim Dong-li’s Novel and Its Meaning
Jeon, Gye-seong**
Funding Information ▼

초록

신과 인간의 이분법을 넘어 ‘신을 내포한 인간’을 추구하는 김동리는 질병을 통해 인간 삶에 영적 영역을 마련하려고 한다. 그의 소설에는 허언증, 식중독, 신병(神病), 한센병, 실어증, 결핵(각혈), 심인성 비뇌전증 발작, 기침 발작, 충동조절장애 등의 다양한 증상들이 나타난다. 김동리는 특히 신병, 결핵(각혈), 심인성 비뇌전증 발작, 한센병 모티프를 활용하여 ‘질병은 신의 징벌’이라는 은유 체계 내에서 전통적인 신과 인간의 관계 구도를 바꾼다. 신병이 나타나는 「무녀도」, 「개를 위하여」, 「당고개 무당」, 「먼산바라기」, 「만자동경」에서는 질병에 대한 신의 영향력을 완전히 수용하되 사후 세계와 단절되지 않은 여신적(與神的) 인간을 통해 ‘발병-죽음’ 이후의 단계를 열고 인간의 유한성을 보완한다. 결핵, 심인성 비뇌전증 발작, 한센병이 각각 나타나는 「두꺼비」, 「인간 동의(人間 動議)」, 「등신불」에서는 징벌로서의 질병 은유 체계 내에서 신의 권위를 낮추고 신에게 저항하며 스스로 신과 동등한 권위를 갖는 인간을 형상화한다. 결국 질병 모티프는 김동리에게 있어서 신과 인간의 뚜렷했던 경계를 허무는 여신적 인간을 탄생시키는 중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Abstract

Kim Dong-li, who goes beyond the dichotomy between God(god) and humans, and pursues ‘a human being who contains god’, tries to provide a spiritual realm in human life through disease motifs. Various pathological signs appear in his novels, such as nonsense, food poisoning, god-given disease, leprosy, aphasia, masochism, tuberculosis(hemoptysis), psychogenic non-epileptic seizures, cough attacks, and impulse control disorders.

In particular, Kim Dong-li uses the motifs of god-given disease, tuberculosis (hemoptysis), psychogenic non-epileptic seizures, and leprosy to change the traditional structure of the relationship between gods and humans within the metaphorical system of ‘disease is God(god)’s punishment’.

In “Munyeodo”, “For Dogs”, “Danggogae Shaman”, “Munsanbaragi”, and “Manja-donggyeong”, where god-given diseases appear, god's influence on disease is fully accepted. However, through divine human beings not cut off from the afterlife, they opens the stage after 'onset of disease–death' and complements human finiteness.

In “Toad”, “Claim to be Human”, and “Deungsinbul” in which tuberculosis, psychogenic non-epileptic seizures, and leprosy appear, human beings who lower the authority of God within the metaphorical system of disease as punishment, resist God, and have the same authority as God are portrayed on their own.

In the end, the disease motif can be said to be an important tool for Kim Dong-li to create divine human being that breaks down the clear boundary between God and humans.


Keywords: Kim Dong-li, disease, god-given disease, tuberculosis, psychogenic non-epileptic seizures, and leprosy, divine human being
키워드: 김동리, 질병, 신병(神病), 결핵, 발작, 한센병, 여신적(與神的) 인간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1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21S1A5B5A17055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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