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84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4, pp. 265-289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1
Received 07 Sep 2021 Revised 14 Dec 2021 Accepted 14 Dec 2021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1.12.84.265

은희경 소설 속 기혼 여성 인물의 구성 양상 및 의미 : 은희경 초기 단편을 중심으로
염수민*
*서강대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Composition and meaning of a female first-person narrator in Eun Hee-kyung's novel : Focusing on Eun Hee-kyung's early short stories
Yeom, Sumin*

초록

은희경(殷熙耕, 1959~ ) 소설은 ‘보는 나/보이는 나’와 같은 개성 있는 서술자 구성 방식을 통해 90년대 대표 여성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소설 속 내용 뿐 아니라 젊은 미혼 여성들을 1인칭 서술자로 내세워 그들의 생각과 욕망을 그들의 목소리를 통해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꾸준히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독해되어왔다. 하지만 은희경의 이러한 ‘여성 1인칭 서술자’들이 대부분 ‘미혼ㆍ직장 여성’들에 한정되어 있다. 유독 ‘기혼ㆍ전업주부 여성’들은 1인칭 서술자의 자리를 얻지 못한다는 점은 이러한 서술자 설정에 어떤 의미가 부여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90년대에 발표된 소설집 『타인에게 말걸기』(1996)와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1999) 속 은희경의 초기 단편들 중 ‘기혼ㆍ전업주부 여성’을 텍스트의 중심에서 다루는 텍스트는 많지 않다. 그 일부의 단편들에서조차 ‘기혼ㆍ전업주부 여성’들은 글쓰기를 하는 주체임에도 불구하고, 텍스트의 ‘나’가 되지 못한다. 이러한 구성 방식은 그들의 목소리가 다른 ‘나’, 특히 남성(남편)에 의해 해석되게 만들며, 그러므로 텍스트 전면에 부각되는 것은 결국 남성들의 목소리이다. 더불어 ‘미혼ㆍ직장 여성’인 1인칭 서술자가 등장하는 텍스트에서, 그 ‘나’들 역시 꾸준히 남성들의 입장을 옹호한다는 점에서 은희경의 텍스트는 가부장제적 목소리를 무의식적으로 재현한다.

Abstract

Eun Hee-kyung's novel has established itself as a representative female writer in the 90s through a method of constructing a narrator with a personality such as “seeing I/seen I.” In particular, it has been steadily read from the perspective of feminism in that not only the contents of her novels but also young unmarried women as first-person narrators, actively revealing their thoughts and desires through their voices. However, most of Eun Hee-kyung's “female first person narrators” are limited to “unmarried and working women.” The fact that “married and full-time housewives women” do not get a position as a first-person narrator suggests that certain meanings can be given to this narrator setting.

Among the early short stories of Eun Hee-kyung in the collection of novels published in the 1990s, Talking to Others(1996) and Happy People Don't Look at the Watch(1999), few texts deal with “married, full-time housewife woman” at the center of the text. Even in some of the short stories, "married and full-time housewife women" cannot be the "I" of the text, although they are the subject of writing. This way of composition makes their voices interpreted by another 'me', especially a man(husband), so it is the voices of men that stand out in front of the text. In addition, in the text where the first-person narrator, “unmarried and working woman,” appears, the “I” also consistently defends the position of men, so Eun Hee-kyung's text unconsciously reproduces the patriarchal voice.


Keywords: Eun Hee-kyung, feminism, first-person narrator, patriarchy, subalternity
키워드: 은희경, 페미니즘, 1인칭 서술자, 여성 서술자, 가부장제

참고문헌 1. 기본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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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은희경, 「짐작과는 다른 일들」, 위의 책, 137-162면.
3. 은희경, 「멍」,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창작과비평사, 1999, 56-98면.
4. 은희경, 「명백히 부도덕한 사랑」, 위의 책, 11-53면.
5. 은희경, 「인 마이 라이프」, 위의 책, 246-280면.

2. 단행본
6. 로절린드 C. 모리스ㆍ가야트리 차크라보르티 스피박 외, 태혜숙 옮김, 『서발턴은 말할 수 있는가?: 서발턴 개념의 역사에 관한 성찰들』, 그린비, 2013.
7. 산드라 길버트ㆍ수전 구바, 박오복 옮김, 『다락방의 미친 여자: 19세기 여성 작가의 문학적 상상력』, 이후, 2009.

3. 논문 및 기타
8. 김진규, 「부부夫婦 사이의 좁혀지지 않는 거리와 가부장적질서家父長的秩序의 자기모순自己矛盾 – 현진건과 은희경의 「빈처」를 중심으로」, 『어문연구』 통권182호,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19, 199-215면.
9. 김형중, 「냉정과 열정 사이 – 은희경론」, 『작가세계』 17권, 작가세계, 2009, 93-112면.
10. 명형대, 「여성주의 관점에서 본 은희경의 「빈처」 연구」, 『한국문학논총』 제57집, 한국문학회, 2011, 145-174면.
11. 방민호, 「가족이 지배하는 세계의 ‘농담’과 연민」,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 은희경 소설집』, 창비, 2006, 281-296면.
12. 신수정, 「유쾌한 환멸, 우울한 농담」, 『문학동네』 10호, 문학동네, 1997.
13. 심진경, 「1990년대 은희경 소설의 섹슈얼리티」, 『세계문학비교연구』 제72집, 세계문학비교학회, 2020, 38-57면.
14. 오민지, 『1990년대 은희경 소설의 감정구조 연구』, 부산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20.
15. 이선옥ㆍ김은하. 「‘여성성’의 드러내기와 새로운 정체성 탐색의 의미 – 90년대 여성소 설의 흐름」, 『민족문학사연구』 제11권, 민족문학사학회ㆍ민족문학사연구소, 1997, 51-75면.
16. 황종연, 「나르시시즘과 사랑의 탈낭만화」, 은희경, 『타인에게 말걸기』, 문학동네, 1997, 281-29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