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84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4, pp. 233-263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Dec 2021
Received 15 Nov 2021 Revised 14 Dec 2021 Accepted 14 Dec 2021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1.12.84.233

천선란 소설에 나타난 ‘비인간’의 가능성 : 페미니즘과 SF의 동맹에 주목하여
양윤의** ; 차미령***
**제1저자, 고려대학교 교양교육원 조교수 (aleph2006@korea.ac.kr)
***교신저자, 지스트 기초교육학부 부교수 (mrcha@gist.ac.kr)

The Possibility of Non-Human in Cheon Seon-ran's Fictions : Focusing on Alliance between Feminism and Science Fiction
Yang, Yuneui** ; Cha, Miryeong***
**Assistant Professor, Korea University
***Associate Professor, GIST
Funding Information ▼

초록

이 논문은 SF와 페미니즘의 연결점에 주목하여 천선란의 소설에 등장하는 비인간 행위자들을 연구한다. 천선란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비인간 존재들은 ‘탄생’의 네트워크 속에서 ‘환대’의 의미를 묻고, ‘되기’의 역량을 실천하며, 보편자/개별자의 이중적인 역설 속에서 개별자의 ‘행위’를 통해서 사랑하는 행위자가 된다. ‘레시’라는 외계인-아이가 실천하는 전위된 ‘환대’, ‘나’(심라현)의 몸의 변화가 증언하는 ‘되기’의 역량, ‘더미’가 수행하는 사랑의 행위가 그것이다.

이를 통해서 천선란 소설의 비인간 존재자들은 다음과 같은 역량을 드러낸다. 먼저 타자를 배제하고 추방하는 자들은 진정한 보편성에 이를 수 없다는 점에서, 전체를 구성하는 개별자의 역량을 시사한다. 「두하나」가 보여주듯, 개별성을 보존한 이들만이 역설적인 보편성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천선란 소설은 젠더의 분할이나 인간/비인간의 분할을 넘어서는 타자적 되기, 사이보그적 행위를 모색함으로써, 포스트젠더, 포스트휴먼의 가능성을 탐구한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the non-human actors that appear in Cheon Seon-ran ’s fictions in light of the actor-network theory, feminist thought, and SF(Science Fiction) motifs. These non-human actors attempt to identify the meaning of ‘hospitality’ in the network of ‘birth’, practice the act of ‘becoming’, and become agents who fall in love through their ‘actions’ as individuals, thereby demonstrating the double paradox of the universal/individual, the universal cannot exist without others and individuals, while the latter constitute the whole precisely as individuals. An alien-child named Lessi practices a form of reversed ‘hospitality’; for another non-human actor, the capacity of ‘becoming’ is verified through what are presented as ‘my’ physical changes; ‘zombies’ and ‘man with womb’ illustrate the paradox of the universal/individual; and a ‘dummy’ performs the act of love.

In these ways, the non-human actors in Cheon Seon-ran ’s fictions exhibit their individual competency. In this regard, those who exclude and expel others cannot achieve true universality. As Duhana shows, only those who sustain their individuality can attain such paradoxical universality. The non-human actors also display their capability of being 'rewritten', because in Cheon Seon-ran ’s fictions they change and become agents who belong to contemporary Korean society. For example, a non-human actor called ‘vampire-zombie,’ who is an excluded other, becomes a man-human, who in turn excludes others. Finally, they display the competency of a cyborg, in other words a post-human entity with a post-gender identity. Ultimately, this fiction introduces the phenomenon of becoming the other, and depicts cyborg behavior that is beyond gender and the binary division of the human and the non-human.


Keywords: SF(Science Fiction), non-human, feminism, universality, individual, agency
키워드: 비인간(non-human), 페미니즘, 보편성, 개별자, 행위능력

Acknowledgments

이 성과는 2021년도 광주과학기술원 지스트 개발과제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참고문헌 1. 기본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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