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81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1, pp. 143-175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Mar 2021
Received 22 Feb 2021 Revised 06 Mar 2021 Accepted 11 Mar 2021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1.03.81.143

한국전쟁기 유항림의 「진두평」의 장르에 관한 논쟁: 소설이냐? 전투 실기냐?
배개화*
*단국대학교 교수

Controvery over the Genre of Yu Hang-lim's “Jin Du Pyeong” during the Korean War, Is It a Short Story or a Real Story of Battle?
Bae, Gae-hwa*

초록

1951년 8월 유항림은 “조선인민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진두평에 대한 소설 「진두평」을 발표하였다. 1952년 초 「진두평」에 대해서 안함광은 전투 실기에 가깝다고 평가하였다. 반면에, 이원조는 공화국 영웅을 잘 형상화한 소설로 평가했다. 1952년 7월에 열린 문예총 연구회는, 이태준과 김남천의 주도로 「진두평」이 기록성이 강한 소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1952년 9월 초 김일성이 모스크바에서 스탈린으로부터 홀대를 받고 10월에는 한국전쟁 휴전 협상이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11월 박헌영은 1925년 자신이 수립한 조선공산당이 조선로동당의 출발이라고 주장하며 김일성에게 도전하였다. 이때부터 「진두평」의 장르 문제는 남로당 계열 문학자의 반혁명 음모에 관한 문제로 바뀌었다. 11월 평론에서 엄호석은, 이원조가 전투 실기인 「진두평」을 사실주의 소설로 왜곡하여, 북한 문학자들에게 부르주아 문학 경향인 자연주의를 유포하였다고 비판하고 이원조에 대한당의 판단을 요구하였다. 12월 15일, 김일성은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서 박헌영과 그를 지지하는 문학자들이 미제 침략자의 반동사상을 당내에 유입하여 적과 싸우는 사상 전선에 심대한 해악을 끼쳤다고 비판하고 숙청했다. 1953년 1월부터 한효는 이원조가 공화국 영웅을 ‘사실 그대로’ 창작하라는 김일성의 지시를 왜곡하여 북한 문학자들에게 부르주아 문학 경향인 자연주의를 유포하였다고 비판하면서, 그를 사상 전선에 침투한 미제의 간첩으로 몰았다. 그러나 이후 「진두평」은 『유항림 단편집』(1958)에 수록되고, 『조선문학사; 조국해방전쟁시기』(1994)에서는 중편 소설로 분류되었다. 이러한 사실들은, 김일성이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서 「진두평」의 장르 문제를 박헌영과 이원조와 같이 박헌영을 지지하는 문학자들을 ‘미제가 당에 침투시킨 반당 반혁명 분자’로 비판하고 숙청하는 데에 도구로 이용했음을 보여준다.

Abstract

In August 1951, Yu Hang-lim published a short story about one of the Heroes of the Republic, “Jin Du Pyeong.” Regarding the story, An Ham-kwang said, in a literary review on 2 January 1951, that “Jin Du Pyeong” was a ‘real story of the battle (Jeontu silgi)’ that well portrays the hero of the republic. On the contrary, Yi Won-jo classified “Jin Du Pyeong” as a short story (soseol) in a review titled “On the Literary Figuration of a Hero” in February 1952. The disagreement of these two critiques led to a debate over which genre “Jin Do Pyeong” belonged to. In July, controversy by the Korean Federation of Literature and Arts [KFLA] was held on the issue of whether “Jin Du Pyeong” was a real story or a short story. At this debate, the KFLA’s leading writers Yi Tae-jun and Kim Nam-cheon concluded that “Jin Du Pyeong” was a short story, although it had features of biography and reportage. Nevertheless, in November, Eom Ho-seok criticized Yi Won-jo for spreading the naturalist literary trend to the KFLA writers on the grounds that Yi reviewed “Jin Du Pyeong” as a short story rather than a real story. Then, on December 15th, at the 5th plenum of the Korean Workers' Party [KWP], Kim Il-sung purged Park Heon-young, Vice Chairman of the KWP, for being responsible for introducing the reactionary ideas of American invaders into the Party. Kim Il-sung followed this by also purging Park Heon-young affiliated writer Yi Won-jo and others for producing what he thought were naturalist works that undermined North Korean people's dedication to victory and for the errors that promoted sectarianism within the KWP and KFLA. In order to rationalize these purges, Han Hyo, in his January 1953 review of “Korean Literature in the Struggle with Naturalism,” criticized Yi Won-jo for promoting the creation of naturalist work by distorting the genre of “Jin Du Pyeong” into realist literature. And Han concluded that Yi was a spy of US imperialism who had penetrated the ideological front of North Korea. However, the story was included in A Collection of Yu Hang-lim’s Short Stories in 1958, and being classified a short novel in the History of North Korean Literature[Bukhan munhaksa] in 1994. These clearly demonstrated that “Jin Du Pyeong” was used by Kim Il-sung as means of purging Park Heon-young and his affiliated writers from the KWP and the KFLA.


Keywords: Yi Won-jo, Yu Hang-lim, Jin Du-pyeong, genre, short story, real story of battle, Korean War, purge
키워드: 유항림, 진두평, 이원조, 장르, 소설, 전투 실기, 한국전쟁, 숙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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