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79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79, pp. 175-202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20
Received 30 Aug 2020 Revised 10 Sep 2020 Accepted 12 Sep 2020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0.09.79.175

한국현대노년소설과 말년성 :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김훈의 『공터에서』를 중심으로
이경재**
**숭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Korean Contemporary Old Age Novels and Lateness
Lee, Kyung-Jae**

초록

이 글에서 살펴보려고 하는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김훈의 『공터에서』는 에드워드 사이드가 주장한 말년성과 맞닿아 있는 작품이다. 비록 이 때의 말년성이 예술적 기법의 차원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정신적 차원에서 모두 균열과 모순, 파국과 죽음의 그림자를 짙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해질 무렵』에서 60대 중반에 접어든 주인공 박민우는 내적 균열과 모순, 그리고 통렬한 자기반성을 보여주며, 이것은 개발과 독재의 지난 시기에 대한 비판적 성찰 위에서 이루어진다. 『공터에서』는 1910년대생 마동수 부부의 말년과 죽음이 생물학적 차원에서만 적나라하게 그려진다. 또한 두 작품은 모두 노년의 삶을 젊은 세대와 연결시켜 다룬다는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김훈의 『공터에서』는 자아와 세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균열, 모순, 파국을 주요한 특징으로 하는 사이드의 말년성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 이들 작품에서 노년의 일반적인 특징으로 간주되는 조화, 화해, 포용, 관용, 종합 등은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는 것이다. 황석영의 『해질 무렵』과 김훈의 『공터에서』는 적지 않은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노년소설 중에서 드물게도 “예술의 역사에서 말년의 작품은 파국이다.”라는 명제에 다가간 작품들이라고 할 수 있다.

Abstract

Hwang Seok-young's novel and Kim Hoon's novel are works that are somewhat in line with Edward Said's claim of lateness. Although the end-of-life at this time does not lead to the level of artistic technique, it shows the shadows of cracks and contradictions, destruction and death, all at the mental level. The main character Park Min-woo, who entered his mid-60s around, shows internal cracks, contradictions, and intense self-reflection, which is done on a critical reflection of the past years of development and dictatorship. The late years and deaths of Ma Dong-soo and his wife, who were born in the 1910s, are depicted only in terms of a stark biological entity. In addition, both works show common ground that life in old age is linked to the younger generation. Hwang Seok-young's “During the Eclipse” and Kim Hoon's “In the vacant lot” show images close to the end of the year. Such endearment comes as it casts the shadows of cracks, contradictions, catastrophe, and even death that arise between self and the world. Harmony, reconciliation, inclusion, tolerance, and synthesis, which are considered common features of old age, are something that even shadows cannot be found. Hwang Seok-young's “During the Eclipse” and Kim Hoon's “In the vacant lot” are rare among old Korean novels with a considerable history that have approached the proposition, “The work of the later years in the history of art is a catastrophe.”


Keywords: Old Age Novel, Lateness, Hwang Seok-young, Kim Hoon, Catastrophe, Death
키워드: 노년소설, 말년성, 황석영, 김훈, 파국, 죽음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제57회 한국현대소설학회 전국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이다. 유익한 토론을 해주신 전흥남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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