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78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78, pp. 221-254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0
Received 31 May 2020 Revised 11 Jun 2020 Accepted 12 Jun 2020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0.06.78.221

1920년대 초 사회주의 비평 담론과 진화론 인식
이만영*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Discourse on socialist critique and cognition of the evolutionary theory in the early 1920s
Lee, Man-Young*

초록

본 논문은 1920년대 초 사회주의 비평 담론에서 진화론이 비판적으로 수용되었던 양상을 논의하였다. 계급적 연대를 강조하는 사회주의와 생존경쟁을 강조하는 진화론은 일견 양립되기 어려운 이론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1920년대 초 식민지 조선의 사회주의 비평 담론에서 진화론은 중요한 참조대상으로 간주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초기 사회주의자들은 단순히 진화론을 참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에 대한 비판과 갱신의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였다. 이처럼 초기 사회주의 비평담론에서 진화론은 참조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극복의 대상이었다.

이 관점을 토대로 본 논문에서는 크게 세 가지를 검토하였다. 첫째, 초기 사회주의자들은 점진적인 사회 변화를 강조했던 진화론의 관점을 쇄신하기 위해 ‘혁명’ 개념을 사회 변화의 새로운 방략으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드 브리스(Hugo de Vries)의 ‘돌연변이’와 같은 자연과학적 개념과 헤겔 철학이 식민지 조선의 담론장에 새롭게 등장하였다. 둘째, 초기 사회주의자들은 ‘약자’ 혹은 ‘낙오자’로 자기를 지칭해왔던 1910년대의 관습으로부터 벗어나, 저항적 생명력을 보유한 주체를 새롭게 주조하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생명’과 ‘충동’이라는 개념을 내세우면서 혁명이 창조적이면서 우발적인 의지에 의해 일어날 수 있음을 설파하였다. 셋째, 초기 사회주의자들은 1910년대에 제출되었던 ‘동정’ 개념을 새롭게 각색하고 크로포트킨의 『상호부조론』을 적극적으로 참조하였다. 이를 토대로 자연선택과 생존경쟁이라는 진화의 핵심 논리가 갖는 윤리적 결함을 지적하고, 노동자들 간의 연대와 협동을 통해 생존과 진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Abstract

This paper examines the early 1920s aspects, especially discourse on socialist critique, of critical acceptance of the evolutionary theory. The socialism that emphasizes class solidarity and the evolutionary theory that emphasizes the struggle for existence cannot seem to coexist, but socialists in colonial Chosun in the 1920s, looked the theory of evolution up continuously. Furthermore, they not only also referred to evolutionary theory but criticized and renewed it simultaneously.

Based on the perspective above, this paper examines three points roughly. First, the early socialists presented the concept of ‘revolution’ as a new way to create social change, on the contrary, at that time, the evolutionary theory stressed gradual social change. In this process, the concept of ‘mutation’-a natural science concept of Hugo de Vries- and Hegel’s philosophy arose in colonial Chosun’s discussion. Second, the early socialists argued that dynamic individuals could escape the 1910s’ customs, which labeled them as ‘the weak’ or ‘loser,’ through labor. In this progress, they published the two notions, which are called ‘life’ and ‘impulse.’ Also, they elucidated that a revolution could break out by creative and accidental will. Last, the early socialists adapted and renewed the term ‘sympathy,’ also aggressively referred to in Kropotkin’s 『Mutual Aid: A Factor of Evolution』. Based on this, they not only pointed out that ‘natural selection’ and ‘the struggle for existence,’ the core of the evolutionary theory, had ethical defects but also emphasized laborers' solidarity and cooperation can bring evolution and survival.


Keywords: evolutionary theory, socialism, Darwin, Marx, revolution, labor, Kropotkin, progress
키워드: 진화론, 사회주의, 다윈, 마르크스, 혁명, 노동, 크로포트킨, 상호부조, 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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