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77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77, pp. 489-518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Mar 2020
Received 28 Feb 2020 Revised 05 Mar 2020 Accepted 11 Mar 2020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0.03.77.489

해방기 소설 속 장애인의 현실 인식
차희정*
*경찰대 교양학부 강사

The Perception of Reality by People with Disabilities in Novels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Cha, Hee-Jung*

초록

본고는 해방기 소설에 등장하는 장애인을 통해서 해방 현실을 이해하고자 했다. <창>, <여과>, <슬픈 승리자(勝利者)>는 차별과 편견을 체현하는 장애 인물을 통해서 정책의 모순과 이중적 현실을 재현한다. 소설 속 장애인은 주체성을 형성하며 해방기 좌우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이분법적 담론을 경계하고 소수자로서 여성 인물을 조력자로 형상화하면서 해방기 현실에 새로운 질서를 기획하였다. <혈담(血痰)>, <유명(幽明)의 경지(境地)에서>의 주요 인물은 정책과 달리 열악했던 해방기 의료적 현실 속에서 타인에 대한 자발적 돌봄을 실천한다. 이는 사라 러딕이 주장한 모성적 사유로서 ‘어머니역할’을 실천함으로써 공존을 모색하는 행위이다. 또한 <스핑크스의 微笑>의 장애인 주인공은 삶의 허무를 인식하는 것과 함께 ‘살아내는’ 것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삶의 속성을 이해하는 스핑크스 미소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해방 현실에 대한 사변적 태도를 견제한다. 소설 속 장애인은 해방기 피상적이고 이분법적인 담론의 대결과 갈등을 체현하는 동시에 장애인으로서의 ‘성실한’ 주체 구성과 모성적 사유를 통해 삶의 불확정성을 인식하는 등 비판적으로 해방 현실을 인식했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explore the reality of the liberation period through the eyes of the characters with disabilities that appear in some liberation novels. In novels Window, Filtration, Sad Victory, these characters experience discrimination and prejudice which convey the contradictory and two-sided nature of the policies implemented during this period. The people with disabilities in these novels develop their identities, vigilant about the dichotomous discourse buried under the ideology of liberation. Portraying the female characters as key helpers, they structure a new system which constitutes the reality of the liberation period. The main characters of Blood Sputum and At Famous Spot voluntarily helps others in need. This stems from a ‘maternal instinct’ as proposed by Sarah Ruddick and is a practice of seeking ways to coexist. Furthermore, the protagonist of Sphinx’s smile comes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Sphinx’s smile, by recognizing the futility of life and surviving in coexistence with others, as an understanding of the unpredictable nature of life. This leads to the protagonist becoming cautious of the speculative behaviors towards liberation. The characters with disabilities in these novels experience the conflict in the speculative and contradictory discourse of liberation. Through this, they embody the uncertainty of life and recognize the reality of liberation.


Keywords: The Liberation Period, People with Disability, Mothering, Uncertainty, Perceived Reality
키워드: 해방기, 장애인, 어머니역할, 모성적 사유, 불확정성, 현실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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