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학회 회칙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No. 77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77, pp. 177-208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1 Mar 2020
Received 28 Feb 2020 Revised 05 Mar 2020 Accepted 11 Mar 2020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0.03.77.117

해방기 박태원의 문장론
문혜윤**
**고려대학교 문화창의학부 부교수

Park Tae-won’s syntax in the Liberation period
Moon, Hye-Yoon**
Funding Information ▼

초록

박태원의 문장론은 일제강점기 신문과 잡지에 산재되었지만, 해방기에 출간된 『중등문범』(1946), 『중등작문』(1948)을 함께 살펴야 전체적인 면모를 이해할 수 있다. 그간 박태원의 문장론에 대한 연구는 제대로 이루어진 바 없으나, 이태준의 『문장강화』와 김기림의 『문장론신강』 사이를 잇는 해방기 대표 문장론으로 다루어질 필요가 있다.

일제강점기 박태원의 문장론에는 ‘표준’이 강조되었다. 조선어로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중시하였으며, 당시 형성 중이던 ‘표준’과 ‘규범’을 벗어난 것들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한자어, 외래어, 번역어 등을 통해 타자성을 드러내는 실험을 계속하였다. 표현 범위의 확장을 통해 조선어 문장의 수준을 끌어올리려는 구상을 드러낸 것이다. 즉 그 당시 박태원은 ‘표현=묘사=기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해방 이후 박태원이 간행한 두 권의 『중등문범』, 『중등작문』은 타자의 흔적을 억압하고서 성립된 ‘국어’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 두 권의 단행본 속에는 ‘어떤 국어’를 수립할 것인가의 문제보다, ‘이미 수립된 국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의 문제가 두드러진다. 해방기에는 국어로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국어의 성립으로 보지 않았으며, 문장 쓰기가 작법 혹은 수사(修辭) 등의 기술적 문제로 축소되었다. ‘국어’와 ‘문장’이 구분되는 분기점을 보여준다.

Abstract

Park Tae-won’s sentence theory was scattered in newspapers and magazine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but it is possible to understand the whole aspect by looking at Model Sentences for Secondary School(1946) and Composition for Secondary School(1948) published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The study on Park Tae-won’s sentence theory has not been properly conducted, but it needs to be dealt with as the representative sentence theory of the liberation period between Lee Tae-June’s Mun-Jang-Kang-Hwa[文章講話] and Kim Ki-Lim’s Mun-Jang-Non-Shin-Kang[文章論新講].

In the Japanese colonial era, Park Tae-won’s sentence theory emphasized “standard”. The act of writing in Korean was emphasized, and those outside the “standard” and “norm” that was being formed at the time were subject to criticism. Also, experiments revealing otherness through Chinese, foreign, and translated languages were continued. Through the expansion of the range of expression, the idea to raise the level of Korean sentence was revealed. In other words, Park Tae-won had the perception of “expression = description = technique”.

The two volumes of Model Sentences for Secondary School and Composition for Secondary School published by Park Tae-won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were based on the “Korean” established by suppressing the traces of others. In these two volumes, the question of how to use the “already established Korean language” is more pronounced than the question of “what Korean” to establish.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the act of writing in Korean was not considered as the establishment of the Korean language, and sentence writing was reduced to technical problems such as rhetoric. It shows the branching point where “Korean language” and “Sentence” is separated.


Keywords: The Affair of Joseon Language Society, Liberation Period, Park Tae-won, syntax, Korean language, The Recovery Movement of Korean Words, Model Sentences for Secondary School, Composition for Secondary School
키워드: 조선어학회사건, 해방기, 박태원, 문장론, 국어, 우리말 도로 찾기 운동, 『중등문범』, 『중등작문』

Acknowledgments

이 논문 또는 저서는 2017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NRF-2017S1A5A8022189)


References 1. 기본자료
1. 「조선문화건설중앙협의회 결성」, 『매일신보』, 1945.08.24.
2. 강경애 외 77인, 「한글 철자법 시비에 대한 성명서」, 『동아일보』, 1934.7.10.
3. 문교부, 『우리말 도로 찾기』, 조선교학도서주식회사, 1948.
4. 문교부, 『한자 안 쓰기』, 조선교학도서주식회사, 1948.
5. 박태원, 「3월창작평」, 『조선중앙일보』, 1933.3.26~3.31.
6. 박태원, 「9월창작평」, 『매일신보』, 1933.9.22~10.1.
7. 박태원, 「문예시평」, 『매일신보』, 1933.9.20~9.21.
8. 박태원, 「어린이일기」, 『어린이신문』, 1945.12.1.~1946.5.11.
9. 박태원, 「주로 창작에서 본 1934년의 조선 문단」, 『중앙』 2권 12호, 1934.12.
10. 박태원, 「초하창작평」, 『동아일보』, 1929.12.16~1929.12.19.
11. 박태원, 「표현・묘사・기교」, 『조선중앙일보』, 1934.12.17~12.31.
12. 박태원, 『중등문범』, 구자황・문혜윤 편, 경진출판, 2015.
13. 박태원, 『중등작문』, 『근대서지』 9, 근대서지학회, 2014.
14. 이태준, 『문장강화』, 문장사, 1940.
15. 최영해, 「국어교실」, 『어린이신문』, 1945.12.1.~1946.6.29.

2. 논문 및 단행본
16. 고길섶, 「삐라가 뿌려준 상상력」, 『스물한 통의 역사 진정서』, 앨피, 2005, 17-37면.
17. 김기협, 『해방일기 1』, 너머북스, 2013.
18. 김동석, 「해방기 어문운동이 문학에 미친 영향―문인들의 반응을 중심으로」, 『흔들리는 언어들―언어의 근대와 국민국가』,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2008, 515-541면.
19. 김미지, 「1930년대 문학 언어의 타자들과 ‘조선어’ 글쓰기의 실험들―박태원의 『천변풍경』,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과비평』 60, 한국문학이론과비평학회, 2013, 265-285면.
20. 김미지, 「박태원의 외국문학 독서 체험과 ‘기교’의 탄생」, 『구보학보』 5, 구보학회, 2010, 73-96면.
21. 김병익, 『한국문단사』, 문학과지성사, 2003, 188-912면.
22. 김현식·정선태 편저, 『삐라로 듣는 해방 직후의 목소리』, 소명출판, 2011.
23. 류수연, 「박태원의 『중등작문』과 글쓰기 방법론」, 『근대서지』 9, 근대서지학회, 2014, 500-515면.
24. 마끼세 아끼꼬, 「해방기 박태원과 국어교과서―「어린이 일기」, 『중등국어교본』, 『중등문범』을 중심으로」, 『구보학보』 9, 구보학회, 2013, 325-343면.
25. 문혜윤, 「해방기 국어 교재를 통해 본 국어와 정전의 형성」, 『우리어문연구』 51, 우리어문학회, 2015, 73-101면.
26. 문혜윤, 『문학어의 근대』, 소명출판, 2008.
27. 미쓰이 다카시, 임경화·고영진 역, 『식민지 조선의 언어 지배 구조―조선어 규범화 문제를 중심으로』, 소명출판, 2013.
28. 박일영, 홍정선 감수, 『소설가 구보씨의 일생』, 문학과지성사, 2016.
29. 아이카와 타쿠야, 「경성 소설가의 글쓰기―박태원 초기 소설가 소설」, 『반교어문연구』 41, 반교어문학회, 2015, 397-436면.
30. 오영식 편저, 『해방기 간행도서 총목록 1945-1950』, 소명출판, 2009.
31. 이응호, 『미군정기의 한글운동사』, 성청사, 1974.
32. 이혜령, 「언어 법제화의 내셔널리즘―1950년대 한글간소화파동 일고」, 『흔들리는 언어들―언어의 근대와 국민국가』,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2008, 543-577면.
33. 장 신, 「조선어학회 사건의 발단과 민족서사의 탄생」, 『한국독립운동사연구』 53,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2016, 109-140면.
34. 정재환, 「해방 후 조선어학회・한글학회 활동 연구(1945~1957)」, 성균관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3.
35. 정현숙, 「박태원과 국어교육―일제강점기에서 해방 직후까지를 중심으로」, 『구보학보』 10, 구보학회, 2014, 105-134면.
36. 정현숙, 「해방기 작문 교과서의 특징과 의의―『작문교본』, 『새중등작문교본』, 『작문독본』을 중심으로」, 『근대서지』 10, 2014, 250-263면.
37. 정호웅·손정수 편, 『김남천 전집Ⅱ』, 박이정, 2000, 474-494면.
38. 조태린, 「조선어학회사건 관련 언어 민족주의 담론 분석」, 『언어사실과 관점』 41, 연세대학교 언어정보연구원, 2017, 189-223면.
39. 최경봉, 「해방 후 국어 의식의 형성과 전개―어문민족주의적 국어 의식의 계승과 변화의 맥락을 중심으로」, 『한국어학』 74, 한국어학회, 2017, 199-232면.
40. 최경봉, 『근대 국어학회 논리와 계보』, 일조각, 2016.
41. 한국어문교육연구회, 「조선어학회사건의 경위」, 『어문연구』 11권 4호, 한국어문교육연구회, 1983, 465-467면.
42. 한글학회 50돌 기념사업회, 『한글학회 50년사』, 한글학회, 1971.
43. 황호덕, 「엽서의 제국, 전체주의 국가의 공사 개념―조선어학회사건 재독」, 『벌레와 제국』, 새물결, 2011, 284-3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