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Current Issue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 No. 92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92, pp. 273-311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Dec 2023
Received 20 Nov 2023 Revised 11 Dec 2023 Accepted 11 Dec 2023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3.12.92.273

남성 화자의 자기 서사 속 여성 주체성 재건 연구 : 「무진기행」의 하인숙을 중심으로
조은정**
**경상국립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수료

A Study on the Reconstruction of the Female Subjectivity in the Male Protagonist’s Self-Narrative : Focusing on Ha In-sook in “Record of a Journey to Mujin”
Cho, Eun Jung**
Funding Information ▼

초록

본 연구는 김승옥의 「무진기행」에서 남성 화자인 윤희중의 서술이 주관적인 주인공 시점에서 객관적인 관찰자 시점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이를 통해 주관적 자기 서사에서 간과되었던 여성 인물의 진정한 성격과 주체성을 후반부의 객관적 서사에서 재조명하고 분석하는 것이 본 연구의 주된 목적이다. 선행 연구들이 윤희중의 관점과 서술에 집중한 반면, 본 연구는 하인숙이라는 여성 인물이 윤희중의 관찰자적 서술 속에서 어떻게 여성 주체성을 드러내고 변화하는지를 분석한다. 첫째, 본 연구는 윤희중의 서술이 그의 내면적 욕망과 감정에 의해 어떻게 왜곡될 수 있는지를 분석하며 그의 도시적 관점 및 하인숙에 대한 인식과 서술 방식의 변화를 탐구한다. 둘째, 본 연구는 하인숙이 윤희중의 서술을 통해 처음에는 이상화되었다가 그의 실망감으로 인해 객관적이고 관찰자적 시점으로 서술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어떻게 묘사되는지를 살펴본다. 이러한 서술의 전환을 통해 독자들은 하인숙이 윤희중의 내면적 욕망의 실체를 깨닫고 사회적 규범에 대해 깊은 인식과 성찰을 하는 과정에 주목하게 된다. 이 과정은 하인숙이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주체성을 재건하는 과정을 드러내며, 이는 서울행을 포기하는 그녀의 결정이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에서 비롯된 것임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하인숙과의 관계에서 윤희중의 자기 기만이 어떻게 그의 인식과 태도를 왜곡시키는지에 대해 통찰력 있게 분석한다. 이를 통해 윤희중의 자기중심적 사고와 자기 기만이 소설의 극적 아이러니를 형성한다는 점을 보인다.

Abstract

This study investigates the narrative shift from the subjective perspective of the male protagonist/narrator, Yoon Hee-Jung, to an objective observer’s viewpoint in Kim Seung-ok’s “Record of a Journey to Mujin.” Through this process, the main objective is to capture and explore the true character and the reconstruction and transformation of the female character’s subjectivity, which has been overlooked in the subjective self-narrative, in the latter part’s objective, observer-centric narrative. While previous studies have primarily focused on Yoon Hee-Jung’s perspective and narration, this study analyzes how the female character, Ha In-sook, reveals and transforms her subjectivity within Yoon Hee-Jung’s observer-centric narration. Firstly, the study pays attention to how Yoon Hee-Jung’s narration can be distorted by his inner desires and emotions, analyzing the changes in his urban perspective and his perception of Ha In-sook. Secondly, it examines how Ha In-sook, initially idealized in Yoon Hee-Jung’s narration, is later portrayed through an objective and observer-centric viewpoint after his disappointment. This shift in narration draws the reader’s attention to scenes where Ha In-sook deeply recognizes and reflects on Yoon Hee-Jung’s inner desires and social norms. These scenes reveal the process of Ha In-sook reconstructing her true self and subjectivity, indicating that her decision to abandon her journey to Seoul stems from a fundamental understanding of her values and identity. Lastly, the study insightfully analyzes how Yoon Hee-Jung’s self-deception in his relationship with Ha In-sook distorts his perception and attitude, contributing to the dramatic irony of the novel through his self-centered thinking and self-deception.


Keywords: self-narrative, self-deception, female subjectivity, narrative shift, unreliable narrator, dramatic irony
키워드: 자기 서사, 자기 기만, 여성 주체성, 서술의 전환, 믿을 수 없는 화자, 극적 아이러니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22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NRF-2022S1A5B5A170499)을 받아 수행된 연구이며, 2023년 제64회 현대소설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것을 수정·보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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