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Current Issue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 No. 92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8, pp. 49-80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Dec 2022
Received 15 Nov 2022 Revised 16 Dec 2022 Accepted 16 Dec 2022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2.12.88.49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에 나타난 여성 인물들의 모순성에 대한 심리적 고찰
김미라*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수료

A Psychological Study on the Contradictions of Female Characters in Ji-Young Gong's Go Alone Like a Rhino’s Horn(1993)
Kim, Mi-La*

초록

본고는 ‘신데렐라 콤플렉스’로 이해되어온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 속 여성 인물들의 ‘봉건성’과 ‘의존성’을 여성에게 부과되는 양가적 도덕 가치 체계를 통해 재고한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는 ‘충분한 여건과 역량’을 갖춘 ‘중산층 지식인 여성’으로 파악되는 작중 여성 인물들의 모순적 태도에 대한 설명으로서 제출된 후, 해당 작품에 대한 비평 및 연구에서 꾸준히 재생산되었다. 그러나 이는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여성 인물들에게 주어진 삶과 그로 인해 그들에게 발생한 내외적 갈등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기실 이들의 정체성에서 ‘여성’이란 젠더를 소거한다.

여성들은 ‘독립’된 개인으로서의 선택을 종용하는 개인적 도덕과, 남성 지배 사회의 ‘여성다움’에 가반을 둔 여성적 도덕을 동시에 달성할 것을 요구받는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여성 인물들에게서 발견되는 모순적 태도는 그 두 도덕성을 오가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절망과 ‘교활함’, 수치와 ‘무모함’ 등으로 포착되는 이들의 모순성은 남성 지배 구조의 사회에서 ‘모욕’당하지 않는 삶을 유지하기 위한 여성으로서의 생존 방편이자, 여성 억압적인 도덕적 기준과 가치에 균열을 내는 기제로 기능한다.

기존의 독해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의 여성 인물들이 보이는 모순성을 서사의 한계로 인식하였다. 하지만 그러한 독해에서 배제된 젠더를 다시 기입하여 읽어낼 때, 이들의 모순성은 남성 지배 사회에서 구축된 여성적 도덕과 개인적 도덕을 동시에 추구하는 과정에서 여성에게 발생되는 필연적 사건이자 두 도덕적 경계에 균열을 내는 움직임으로 새롭게 해석될 가능성을 갖는다. 그리고 이로써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여성의 현실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작품으로 이해되며, 페미니즘 소설이란 명명에 적합한 의의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Abstract

This paper focuses on reinterpreting the ‘feudalism’ and ‘dependency’ of female characters─which has been understood as the ‘Cinderella complex’─in Go Alone Like a Rhino’s Horn(1993) by the ambivalent moral value system imposed on women. The ‘Cinderella Complex’ was submitted as an explanation for the contradictory attitudes of the female characters in the novel, who are ‘middle-class intellectual women’ with ‘sufficient conditions and capabilities,’ and it has widely been reproduced in other criticisms and researches. However, this does not take account of the lives given to female characters as wives and mothers, and the internal and external conflicts that have resulted from those live; in fact it erases the gender from their identities.

Women are advised to achieve both, personal morality that encourages them to make choices as ‘independent’ individuals, and feminine morality based on ‘femininity’ in a male-dominated society. The contradictory attitudes found in female characters in Go Alone Like a Rhino’s Horn appears in the process of going back and forth between those two moralities. Their contradictions, captured as despair and ‘cunning’, and shame and ‘recklessness’, are a means of survival as a woman to maintain a life without being ‘insulted’ in a male-dominated society, and also a mechanism that causes cracks in moral standards and values oppressing women.

Previous studies have seen the contradiction of the female characters in Go Alone Like a Rhino’s Horn as the limitation of the narrative. Yet, if the gender, which has been excluded, was taken in to account for interpreting the identities of these female characters’ identities, their contradiction could be understood as an inevitable event that occurs to women in the process of simultaneously pursuing female morality and personal morality in a androcentric society, and breaks the such boundary. Furthermore, in this respect Go Alone Like a Rhino’s Horn could be understood as the novel that well-reflected women's reality, and such aspect make it possible to be named as a feminist novel.


Keywords: Ji-Young Gong, Go Alone Like a Rhino’s Horn, feminism, Cinderella complex, patriarchy, dependence, feudalism, contradiction, feminine morality
키워드: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페미니즘, 1990년대, 여성문학, 신데렐라 콤플렉스, 가부장제, 의존성, 봉건성, 모순성, 여성적 도덕

참고문헌 1. 기본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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