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Current Issue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 No. 87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7, pp. 479-514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22
Received 21 Aug 2022 Revised 14 Sep 2022 Accepted 14 Sep 2022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2.09.87.479

적치하 서울과 염상섭 : 1950년대 초 염상섭의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이만영*
*고려대 강사

Seoul in occupation period and Yeom Sang-seop : Focusing on Yeom Sang-seop's short story in early 1950s
Lee, Man-young*

초록

본 논문에서는 적치하 서울을 배경으로 한 염상섭의 단편소설을 분석하고자 한다. 염상섭은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동년 9월 28일 서울이 수복될 때까지 약 3개월간 서울에 머물렀다. 그는 이러한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해방의 아침」, 「탐내는 하꼬방」, 「짹나이프」, 「자전거(自轉車)」, 「가택수색」, 『홍염』, 『취우』 등 다수의 작품을 남긴 바 있다. 이 가운데 적치하 서울을 다룬 염상섭의 단편소설은 그간의 연구에서 배제되어왔다. 그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해방의 아침」, 「짹나이프」, 「탐내는 하꼬방」, 「자전거」 네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염상섭이 해방기 내내 고수해왔던 중도적 입장이 어떠한 균열을 일으키는지, 그리고 좌익 이데올로기에 대한 그의 관점이 작품 속에 어떻게 구현되었는지를 밝혀보고자 한다.

먼저, 「해방의 아침」과 「짹나이프」는 9 · 28 서울 수복 이후 민족 재건의 방향성을 모색한 작품이다. 「해방의 아침」은 서울 수복 후 부역자 선별 및 처벌에 대해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염상섭은 부역자로 내몰리지 않기 위해 자기 신원을 증명해야 하는 잔류민들의 곤경을 그려내고, 이들을 손쉽게 축출하고 배제하려는 정치사회적 움직임에 의문을 제기한다. 「짹나이프」는 좌익 세력의 폭력성을 고발하면서도, 이들을 포섭하여 통일된 민족국가를 구성하고자 하는 작가적 욕망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 두 작품은 분열보다는 통합을, 배제보다는 포함을 지향하는 염상섭 나름의 정치적 신념을 구현해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 「탐내는 하꼬방」과 「자전거」는 적치하 기간 중 잔류민이 겪었던 고통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다. 「탐내는 하꼬방」은 적치하 서울에서 좌익 세력에 의해 소유권이 무단으로 박탈당하는 잔류민의 비애를 그려낸 작품으로, 서울 수복 직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었던 ‘역산(逆産)’을 전면화한 문제작이다. 한편 「자전거」는 적치하의 서울 인근 지역을 배경으로 삼은 작품으로, 부역자 가족인 삼룡-차득 부자(父子)에 의해 자율적인 사랑과 자립적 생존이 어려운 현실을 재현해내고 있다. 이 작품은 좌익 세력에 의해 소유권을 모두 빼앗겨 신음을 반복했던 「탐내는 하꼬방」의 필준네와는 달리, 적치하 기간에 내밀하게 사랑을 나누고 최소한의 삶을 유지하며 ‘해방’을 꿈꾸는 능동적인 존재를 그려내고 있다. 적치하 서울을 다룬 그의 단편소설은 그가 중도적 입장과 반공적 입장 사이의 어느 지점에 위태롭게 서 있었음을 예증한다. 이는 이들 작품에서 좌익이 형상화되는 양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바, 이 글에서는 염상섭이 해방기부터 고수해왔던 중도적 입장이 어떠한 균열 · 변화를 겪었는지를 네 편의 단편소설을 통해 규명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analyzes Yeom Sang-seop's short story, which is set in Seoul in occupation period Yeom Sang-seop stayed in Seoul for nearly three months between the start of the Korean War on June 25, 1950, and Seoul's restoration on September 28, 1950. Based on this autobiographical experience, he produced numerous works, including “Morning of Liberation,” “Coveted Hakobang,” “The Jackknife,” “The Bicycle,” “House search,” “Red Flame” and “A Shower.” One of these, short stories by Yeom Sang-seop about Seoul in occupation period, has not been included in earlier research. Accordingly, this study would like to reveals what kind of cracks caused by the centrist position that Yeom Sang-seop maintained throughout the liberation period and how his views on left-wing ideology were embodied in his work through the analysis of four works, “Morning of Liberation,” “Coveted Hakobang,” “The Jackknife” and “The Bicycle.” First, “Morning of Liberation” and “The Jackknife” are works that explore the direction of national reconstruction after the restoration of Seoul (9/8). The selection and punishment of collaborators during Seoul's restoration are major issues raised by “Morning of Liberation.” Yeom Sang-seop criticizes the political and social processes that make it so simple to expel and exclude remnants by illustrating the hardship of the them, who must demonstrate their identity in order to avoid being forced into collaboration. In “The Jackknife,” is a work that reveals the artist's desire to form a unified nation-state by including them while accusing the left-wing forces of violence. These two works represent Yeom Sang-seop's personal political ideals, which aim for inclusiveness over exclusion and unity over divide. The next two works, “Coveted Hakobang,” and “The Bicycle,” are concerned with the pain endured by the survivors throughout the post-residence period. In the work “Coveted Hakobang,” the plight of the remaining people is depicted as they are forcibly taken from their property by left-wing troops in Seoul in occupation period. It is a problematic work that fully addresses the issue of 'property of collaborators or rebels,' which emerged as a social problem right after the restoration of Seoul. The piece “The Bicycle,” which is situated in the area of Seoul in occupation period, reproduces the reality of difficult love and independent survival by Sam-ryong and Cha-deuk, a family of collaborators. Unlike family of Pil-Jun in “Coveted Hakobang,” that their all ownership was taken away by the left-wing troops and they were constant groans, this work shows an active human who dreams of “freedom” while covertly making love and leading a simple life in Seoul in occupation period. His short story about Seoul in occupation period serves as an example of how perilously he straddled the anti-communist and centrist viewpoints. This is supported by the left wing's appearance in these works, and via the four short stories in this piece, the middle ground that Yeom Sang-seop has maintained since the liberation era has seen fissures and shifts.


Keywords: Yeom Sang-Seop, Seoul occupation period, Seoul Restoration, communism, leftist, integration, division, exclusion, inclusion
키워드: 염상섭, 적치하 서울, 서울 수복, 좌익, 부역(자), 분열, 배제, 통합, 포함

참고문헌 1. 기본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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