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Current Issue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 No. 86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6, pp. 361-395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Jun 2022
Received 24 May 2022 Revised 10 Jun 2022 Accepted 10 Jun 2022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2.06.86.361

전후의 현실을 인식하는 감각과 환각 : 한무숙의 1950~60년대 소설을 중심으로
최민지*
*서울대학교 박사과정

Sensations and Hallucinations Perceiving the Reality of Post-War : Focusing on Hahn Moo-Sook's Novels in the 1950s and 1960s
Choi, Minji*

초록

지금까지 감각과 환각은 현실 인식과 무관하거나 이성적인 현실 인식에 미달하는, 도피적 혹은 파편적인 것으로서 여겨져 왔다. 그러나 감각과 환각은 주체가 미처 그 의미를 충분히 깨닫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주체에게 분명히 느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메를로-퐁티에 따르면, 감각은 주체가 현실과 맺는 관계이자 태도라는 존재론적 의미가 있으며, 환각 또한 감각과 같은 실재성의 가치를 지닌다. 본고는 감각과 환각이 현실을 인식하는 주요한 방법이 된다는 것을, 한무숙의 1950~60년대 소설을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본고는 한무숙의 소설이 전쟁을 직접적으로 서사화하지 않음에도 전후 문학의 맥락에서 읽힐 수 있다고 본다. 한무숙 소설의 인물들은 식민지 시기와 한국전쟁 이전에 형성된 삶의 태도가 해방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이어지고, 전후에 이르러 분명한 태도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전후문학의 연속성을 살필 수 있게 한다. 또한 한무숙은 도덕관념과 공동체 의식 등의 질서가 붕괴된 당대의 전후 사회에서, 개인이 분명히 몸을 통해 느끼는 가장 근본적인 감각과 환각의 경험을 출발점으로 삼아 이를 회복하고자 한다.

본고는 감각과 환각이 현실 인식과 연관을 맺는 양상을 크게 세 국면에서 조명한다. 첫째, 현실 직시로의 태도 변경은 감각의 예민함과 환각의 현상을 동반한다. 이를 통해 한무숙이 전후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실 직시의 태도를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둘째, 환각은 현실의 외피만을 파악하는 과학과 달리, 이에 내재하는 진정한 현실을 탐구할 수 있게 한다. 셋째, 감각 중 특히 후각은 전후의 무너진 도덕과 공동체 의식을 재건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로서 그려진다. 이처럼 한무숙은 이성을 통한 관념적인 현실 인식보다 감각과 환각을 통해 현실을 직접 파악하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한무숙의 소설들을 통해 볼 때, 감각과 환각을 통한 현실 인식은 이성과 과학이 무너진 전후의 혼란한 현실을 뚫고 나아갈 하나의 방법이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Abstract

Sensations and hallucinations have been regarded as fragmentary cognition or escapism, which is either irrelevant to perceive reality or failing to meet the rational perception of reality. However, they are still relevant, since it is undoubtedly sensed by a subject even in a situation when the meaning of an event is not fully grasped. According to Merleau-Ponty, sensations have ontological meanings, which reflect the relationship and the attitude that subject has with reality, and hallucinations also have the same value of reality to that of sensations. Focusing on Hahn Moo-Sook's novels in the 1950s and 1960s, this paper examines sensations and hallucinations as the primary method to perceive reality.

In addition, this paper points out that Hahn Moo-Sook's novels can be read in the context of post-war literature, even though they do not directly narrate war. The characters in these novels allow readers to capture the continuity of post-war literature by their attitudes toward life formed during the colonial period and before the Korean War, since these attitudes stretch on to the liberation period and the Korean War, and they are led to distinct changes after the war. Futhermore, Hahn Moo-Sook seeks of restoring the conceptual order in the post-war society, such as the moral concept and sentiment of a community, which had collapsed during the war. Hahn, then takes the most fundamental experience of sensations and hallucinations, which an individual fully senses with his or her body, as the starting point.

This paper illuminates the relationship between sensations and hallucinations with the perception of reality in three major aspects. First, the change of characters' attitudes towards reality accompanies the sensitivity of sensations and phenomena of hallucinations. Second, hallucinations allow us to explore the true inherent reality, unlike science which only comprehends the outer shell of reality. Third, the sense of smell, especially, is depicted as a important opportunity to reconstruct the moral concept and sentiment of a community that were destroyed during the war. As such, Hahn Moo-Sook emphasizes the attitude that directly grasps reality through the sensations and hallucinations, rather than the abstract recognition of reality based on reason. Going through Hahn Moo-Sook's novels, perceiving reality with sensations and hallucinations could be understood as a key to break through the chaotic reality of the post war period, when the reason and science were collapsed.


Keywords: Hahn Moo-Sook, Sensations, Hallucinations, Maurice Merleau-Ponty, Perception of Reality, Postwar Literature
키워드: 한무숙, 감각, 환각, 메를로-퐁티, 현실 인식, 전후문학

참고문헌 1. 기본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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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무숙, 「파편」, 「허물어진 환상」, 「양심」, 『한무숙 문학전집 5: 대열 속에서 (외)』, 을유문화사, 1992.
4. 한무숙, 「돌」, 「천사」, 「축제와 운명의 장소」, 『한무숙 문학전집 6: 감정이 있는 심연 (외)』, 을유문화사, 1992.
5. 한무숙, 『한무숙 문학전집 8: 수필집, 내 마음에 뜬 달』, 을유문화사, 1992.
6. 한무숙, 『한무숙 문학전집 10: 강연 대담집, 세계 속의 한국 문학』, 을유문화사, 1992.

2.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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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모리스 메를로-퐁티, 류의근 역, 『지각의 현상학』문학과지성사, 2002.
10. 올리버 색스, 김한영 역, 『환각』, 알마, 2013.
11. 이남인, 『지각의 현상학』, 한길사, 2013.
12. 이호규 외, 『한무숙 문학세계』, 새미, 2000.
13. 존 H 헨쇼, 김정은 역, 『감각의 여행』, 글항아리, 2015.
14. 진중권, 『감각의 역사』, 창비, 2019.
15. 한무숙재단 편, 『한무숙문학 연구』, 을유문화사, 1996.

3. 논문
16. 강지윤, 「역사화된 삶과 젠더적 삶: 환상의 파열 지점으로서의 젠더 – 한무숙 소설을 읽는 하나의 관점」, 『여성문학연구』49, 한국여성문학학회, 2020.
17. 김복순, 「감각적 인식과 리얼리티의 문제 – 강신재의 초기 단편을 중심으로」, 『현대문학의 연구』23, 한국문학연구학회, 2004.
18. 김성연, 「식민지 조선 지식인의 자기 신경 절연과 감각의 회복」, 『구보학보』23, 구보학회, 2019.
19. 남은혜, 「지속되는 전쟁과 공동체의 문학 – 황순원, 한무숙의 소설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20.
20. 남은혜, 「한무숙 분학의 배양 - 인공 치하 서울의 경험과 부산 피난 시절을 중심으로」, 『한국문학논총』86, 한국문학회, 2020.
21. 박정애, 「'규수작가'의 타협과 배반 - 한무숙과 강신재의 50~6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 『어문학』93, 한국어문학회, 2006.
22. 방민호, 「한국 전후문학 연구의 방법」, 『춘원연구학보』11, 춘원연구학회, 2017.
23. 송병삼, 「4.19 소설의 감각체험과 재현방식으로서의 환상」, 『인문학연구』49, 조선대학교 인문학연구원, 2015.
24. 이소영, 「문화 냉전과 도착적 젠더 - 한무숙과 박순녀를 중심으로」, 『상허학보』59, 상허학회, 2020.
25. 임은희, 「한무숙 소설에 나타난 병리적 징후와 여성주체 - 1950~60년대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이론과 비평』43,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09.
26. 정홍섭, 「‘닫혀 있는’ 소우주, 그 환각 체험의 의미 – 윤대녕의 작품들에 관하여」, 『실천문학』39, 실천문학사, 1995.
27. 천정환, 「한국 소설에서의 감각의 문제」, 『국어국문학』140, 국어국문학회, 2005.
28. 최민지, 「한무숙 『빛의 계단』에 나타난 무채색 이미지와 도덕성」, 『한국현대문학연구』64, 한국현대문학회,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