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Current Issue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 No. 92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5, pp. 5-35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Mar 2022
Received 25 Feb 2022 Revised 10 Mar 2022 Accepted 10 Mar 2022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2.03.85.005

『82년생 김지영』(2016)과 겹쳐 읽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 : 페미니즘과 소설의 전략
김미지*
*단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

Feminist novels and Strategies of Narrative : Rereading Go Alone Like a Rhino’s Horn (1993) in comparison with Kim Ji-young, Born in 1982 (2016)
Kim, Mi-ji*

초록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와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2016)은 각각의 시대를 대표하는 여성 소설의 하나이면서 대중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들이다. 서사 형식과 글쓰기 태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30대 한국 여성의 ‘현재’로부터 거슬러 올라가 여성의 생애사적 주기를 바탕으로 한 여성의 경험과 이슈들을 최대한 펼쳐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변하지 않는 여성의 현실과 젠더 구조’라는 동일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두 작품은 각각 90년대와 2010년대의 맥락에서 다른 서사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무소의』가 여성의 자의식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모든 여성의 공통 경험’이라는 암묵적 전제를 바탕으로 남성 중심적인 ‘한국 사회’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는 데 반해, 『김지영』은 남성 정신과 의사의 ‘보고서’라는 형식과 여성의 현실에 사실적(역사적) ‘근거’를 부여하는 탈주관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여성 서사가 ‘한국 사회’ 및 여성의 현실에 대해 발화하는 방식에 나타난 변화의 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김지영』을 『무소의』를 비롯한 선행하는 여성 서사 텍스트들과의 상호텍스트적 연동의 맥락에서 읽을 수 있게 한다. 젠더가 작동하는 근본 구조가 변화하지 않았기에 ‘세상은 결국 변하지 않았다’는 현실을 『무소의』가 개인의 의식과 선택의 문제로 맞서고자 했던 데 반해, 『김지영』은 개인이 삭제되어 버린 구조의 형해들로 기록함으로써 절망의 현실을 새롭게 재현하고 있다. 20여 년의 시차를 가진 두 소설은 여성의 이야기가 여성 서사의 계보 속에서 다시 읽히고그를 넘어 새로 쓰여야 함을 보여준다.

Abstract

Gong Ji-young's novel Go Alone Like a Rhino’s Horn (1993) and Cho Nam-joo's Kim Ji-young, Born in 1982 (2016) are representative female novels of each era and are works that resonated with the public. Despite the difference between narrative form and writing attitude, they have something in common that they show women's experiences and issues based on women's life cycles as much as possible, dating back to the “present” of Korean women in their 30s. Based on the same consciousness of “unchanging women's reality and gender structure,” they respectively take different narrative strategies in the context of the 90s and the 2010s, Rhino’s Horn expresses explicit antipathy and anger toward male-centered “Korean society” through the prism of women's self-consciousness, on the contrary, Kim Ji-young takes an objectification strategy that gives a realistic (historical) “references” to women's reality in the form of a male psychiatrist's “clinical report”. This can be said to be an example of a change in the way female narratives speak about ‘Korean society’ and women's reality. This makes it possible to read Kim Ji-young as the result of its inter-working and intertextuality that inherited and overcame the preceding female narrative texts. The two novels recognize in common that the world did not change because the fundamental structure in which gender works has not changed, While Rhino’s Horn tried to confront the reality as a matter of individual consciousness and choice, Kim Ji-young reproduces the reality of despair by recording the structure in which an individual has been deleted. The two novels, which have a time difference of more than 20 years, show that women's stories must be read again in the genealogy of women's narratives and written anew beyond them.


Keywords: Feminist novel, Women's narrative, Strategies of narrative, gender structure, 1990’s, 2010’s
키워드: 페미니즘 소설, 여성 서사, 서사 전략, 젠더 구조, 90년대, 2010년대

참고문헌 1. 기본자료
1. 공지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문예마당, 1993
2.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민음사, 2016
3. Woolf, Virginia, 김정아 역, 『3기니』, 문학과지성사, 2021

2. 단행본
4. 김은실 외,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휴머니스트, 2018
5. 소영현 외, 『문학은 위험하다』, 민음사, 2019
6. 이민경, 『우리에게도 계보가 있다-외롭지 않은 페미니즘』, 봄알람, 2016
7. 이정희, 『여성의 글쓰기, 그 차이의 서사』, 예림기획, 2003
8. 정현백, 『연대하는 페미니즘』, 동녘, 2021
9. 정희진 외,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교양인, 2017
10. 조연정, 『여성시학, 1980-1990』, 문학과지성사, 2021
11. Chesler, Phyllis, 임옥희 역, 『여성과 광기』, 위고, 2021
12. Durano, Marianne, 김혜영 역, 『당신이 자유로워졌다고 믿는 사이에』, 책밥, 2019
13. Felski, Rita 이은경 역, 『페미니즘 이후의 문학』, 여이연, 2010
14. Holland, Jack, 김하늘 역, 『판도라의 딸들 여성 혐오의 역사』, ㅁ, 2021
15. Levine, Caroline, 백준걸·황수경 역, 『형식들』, 앨피, 2021
16. Solnit, Rebecca, 김명남 역,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창비, 2015

3. 논문
17. 김미정, 「흔들리는 재현·대의의 시간」, 소영현 외, 『문학은 위험하다』, 민음사, 2019, 233-259면.
18. 김은하, 「386세대 여성 후일담과 성/속의 통과제의: 공지영과 김인숙의 소설을 대상으로」, 『여성문학연구』23, 한국여성문학학회, 2010, 43-78면
19. 문예지, 「30대 페미니스트 서사에서 세대의 교차와 분화 읽기 –공지영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1993)를 중심으로」, 『한국현대문학연구』65, 한국현대문학회, 2021, 221-257면.
20. 백지은, 「(표현) 민주화 시대의 소설」, 소영현 외, 『문학은 위험하다』, 민음사, 2019, 312-327면.
21. 손유경, 「페미니즘의 포스트모던 조건」, 『여성문학연구』50, 한국여성문학학회, 2020, 377-416면.
22. 엄혜진, 「여성의 자기계발과 페미니즘의 불안한 결속: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비판적 담론분석을 중심으로」, 『아시아여성연구』60-1,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2021, 121-162면.
23. 우찬제, 「타나토스/에로스/에코스-90년대 여성소설의 징후 읽기」, 『문학동네』, 1995 가을, 1-25면.
24. 이광호, 「무심한 얼굴로 돌아보라-후일담의 주체‧젠더‧정치성」, 『문학과사회』, 2019 봄, 116-132면.
25. 이상경, 「한국 여성문학론의 역사와 이론」, 한국여성문학학회, 『여성문학연구』1, 1998, 9-35면.
26. 이채원, 「후일담 소설의 젠더 지평」, 『여성문학연구』46, 한국여성문학학회, 2019, 191-226면.
27. 이혜령, 「포스트 80년대, 비범한 날들의 기억-신경숙, 김인숙 소설을 중심으로」, 『반교어문연구』39, 반교어문학회, 2015, 515-544면.
28. 임진영, 「80년대를 보는 90년대 여성작가의 눈-공선옥과 공지영」, 『실천문학』, 1996 봄, 233-250면.
29. 조연정, 「같은 질문을 반복하며」, 소영현 외, 『문학은 위험하다』, 민음사, 2019, 393-404면.
30. 허윤, 「로맨스 대신 페미니즘을! - ‘김지영 현상’과 ‘읽는 여성’의 욕망」, 소영현 외, 『문학은 위험하다』, 민음사, 2019, 191-20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