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Vol. 0, No. 83, pp.341-366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Sep 2021
Received 13 Aug 2021 Revised 13 Sep 2021 Accepted 14 Sep 2021
DOI: https://doi.org/10.20483/JKFR.2021.09.83.341

좀비 서사의 변주와 감염병의 상상력 : 신종감염병에 대한 공포와 혐오의 형상화를 중심으로

박성호**
**경희대학교 인문학연구원 HK+통합의료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Variation of zombie narrative and imagination of infectious diseases : Focusing on the shape of fear and aversion to new infectious diseases
Park, Sungho**
**HK Research Professor at Kyunghee University, The HK+ Institute for Integrated Medical Humanities

초록

좀비 서사는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이후로 독자적인 영역을 형성해왔으며, 21세기에 접어들면서는 감염병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수용하면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SARS나 신종플루와 같은 신종 감염병에 대한 공포는 좀비와 감염병을 연결하는 데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고, 기존의 좀비 서사가 확보한 클리셰는 광견병을 중심으로 한 지식을 바탕으로 재해석되었다. 그 결과 좀비는 주술이나 원인불명의 현상으로 인해 탄생한 초자연적 존재에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감염증의 부산물로 변화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좀비는 여전히 인간과는 구분되는 존재로 인식되었다. 좀비는 치료받아야 하는 감염병 환자가 아니라, 인간과 대결하면서 그 생존을 위협하는 타자로 묘사되었다. 한번 좀비가 되면 다시 인간으로 회복될 수 없으며, 뇌 기능의 정지 등으로 인해 자의식을 유지할 수 없기에 인간으로 간주될 수 없다는 설정이 보편화되기도 했다. 좀비는 환자라기보다는 병원체인 좀비 바이러스와 동일시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좀비 서사 속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 곳곳에서 발생하는 낙인과 혐오는 확진자를 바이러스와 동일시하는 데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확진자를 비롯하여 그와 관련된 집단, 인종, 국가를 타자화함으로써 혐오를 감염병에 대응하는 방역 활동으로 합리화하는 사유가 곳곳에서 작동하고 있다. 2000년대의 좀비 서사는 이러한 혐오가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데 좋은 참고점을 제공한다.

Abstract

Zombie narratives have formed its own domain since <Night of the Living Dead>, and as the 21st century entered, it received an explosive response by accommodating new elements of infectious diseases. The fear of new infectious diseases such as SARS and swine flu provided an important opportunity to connect zombies and infectious diseases, and the clichés secured by the existing zombie narratives were reinterpreted based on knowledge centered on rabies. As a result, zombies have been transformed from supernatural beings created by witchcraft or unknown causes to by-products of infections caused by viruses.

However, despite these changes, zombies were still recognized as beings distinct from humans. Zombies are not portrayed as patients with infectious diseases that need to be treated, but as others who threat survival of human. Once a human becomes a zombie, it cannot be restored to a human again, and due to the stoppage of brain functions, it is impossible to maintain self-consciousness, so the setting that it cannot be considered a human has become common. Zombies have been identified with the zombie virus as a pathogen rather than a patient.

It is worth noting that this phenomenon does not end only in the zombie narratives. After the COVID-19 pandemic, stigma and hatred that are occurring in various parts of society are starting from equating confirmed patients with the virus. Reasons to rationalize hate as a quarantine activity in response to an infectious disease by otherizing the infected person and related groups, races, and countries are working everywhere. Zombie narratives in the 2000s provide a good reference to see how this disgust has benn born and works.

Keywords:

infectious disease, fear, hatred, stigma, zombie narrative, COVID-19

키워드:

감염병, 공포, 혐오, 낙인, 좀비 서사, 코로나19

Acknowledgments

이 논문은 2019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9S1A6A3A04058286)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Ministry of Education of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NRF-2019S1A6A3A04058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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