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 No. 65, pp.183-209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Mar 2017
Received 10 Feb 2017 Reviewed 27 Feb 2017 Accepted 04 Mar 2017 Revised 10 Mar 2017
DOI: https://doi.org/10.20483/JKFR.2017.03.65.183

정비석 소설 『故苑(고원)』의 해방기 텍스트적 양상 연구

남지현*
*춘천교대 강사
A Study on the Aspects of Cheong Bi-seok's “Gowon[The Spring of Hometown]” as a Novel of Liberation Period
Nam, Ji-Hyun*

초록

이 연구는 정비석의 해방기 텍스트인 『故苑』에 나타나는 다양한 양상을 분석하였다. 해방기 텍스트는 주로 식민기억을 서술하며 그 과정에서 식민시기의 정체성과 관점이 은폐되고 조정될 수 있다. 따라서 해방기 텍스트를 분석할 때에는 그러한 의미를 읽는 겹눈의 독법이 요구된다. 정비석의 『故苑』에서는 식민기억의 변형과 정체성의 조정뿐 아니라 식민지배 이전부터 온존해 온 가부장적 이데올로기가 민족적 가치와 함께 결합하여 식민성을 나타낸다. 이러한 특성들은 주로 서술자이자 중심인물인 남성주체에 의해 구현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그러한 인물에 초점을 두고 이 작품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첫째, 이 작품에서는 ‘1920년대-만주’를 중심으로 한 식민기억의 조정이 이루어졌으며 그것은 신경증적인 주체의 충동과 억압에 의해 표면적으로 속죄의 시간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둘째, 이 작품에서는 민족적 주체인 서술자가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나머지 인물들의 위계를 결정하는 바 그러한 평가의 준거는 이항대립적인 특징을 지닌다. 특히 여성주체에 대한 위계 설정에서는 가부장적 가치가 두드러지며 여성의 육체에 대한 전유가 이루어진다. 이러한 위계와 그에 따른 지배는 식민지배가 작동하는 원리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식민주의의 재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민족적 주체의 표상은 식민주의적이고 봉건적인 폭력을 합리화하는 근거로 작용하였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해방을 위해서는 탈식민뿐 아니라 탈봉건이라는 이중의 해방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Abstract

This study analyzed various aspects appearing in “Gowon[The spring of hometown]” as a novel of liberation period. The texts of liberation period mainly describes the colonial memory and many works deal with the narrative of the return. In that process, the identity and perspective of the colonial period can be concealed and adjusted. Therefore when analyzing the texts of liberation period text, it is required to read the meaning with the compound eyes. In Cheong Bi-seok's novel “Gowon[The spring of hometown]”, not only the transformation of colonial memory and the adjustment of identity, but also the patriarchal ideology that has existed before the colonial times, combines with ethnic values and represents colonialism. These characteristics are mainly realized by the main male character who is also the narrator of inner narrative. Therefore this work should be analyzed in the perspective of that character. As a result of analysis, First, the adjustment of colonial memory centering on ‘Manju’ in the 1920s was carried out, which means the time of the Atonement by the impulse and oppression of the neurotic subject. Second, the narrator, the national subject, has absolute authority and determines the hierarchy of the remaining characters. Especially in the hierarchical setting of the female characters, the patriarchal values are prominent and the women are appropriated. This hierarchy and its sovereignty can be seen as a representation of colonialism. In particular, the nationalism carried by the national subject in the process served as a basis for rationalizing colonial and feudal violence. Therefore in order to realize the authentic liberation, it can be said that the dual liberation of the post-feudalism as well as the post-colonialism is required.

Keywords:

Cheong Bi-seok, “Gowon[The spring of hometown]”, liberation period, politics of memories, patriarchal feudality, postcolony

키워드:

정비석, 고원, 해방기, 기억의 정치학, 가부장적 봉건성, 탈식민

Reference

    1. 기본 자료

    • 정비석, 『故苑』, 백민문화사, 1946.
    • 정비석, 『한국문학전집20』(고원·애정무한·기타), 민중서관, 1960.

    2. 단행본

    • 권보드래 외, 『아프레걸 사상계를 읽다』, 동국대출판부, 2009.
    • 김상환·홍준기 엮음, 『라깡의 재탄생』, 창비, 2013.
    • 로이스 타이슨 저, 윤동구 역, 『비평 이론의 모든 것』, 앨피, 2012.
    • 릴라 간디 저, 이영욱 역, 『포스트식민주의란 무엇인가』, 현실문화연구, 1999.
    • 박헌호, 『한국인의 애독작품-향토적 서정소설의 미학』, 책세상, 2005.
    • 배하은, 「해방기 염상섭 소설의 탈식민적 현실인식 연구」, 서울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2.
    • 서중석, 『신흥무관학교과 망명자들』, 역사비평사, 2011.
    • 이기영, 「개벽」, 김종회 편, 『력사의 자취』, 국학자료원, 2012.
    • 이영미 외, 『정비석 연구』, 소명출판, 2013.
    • 임종국, 『친일문학론』-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출범 기념본』, 민족문제연구소, 2002.
    • 정종현, 『제국의 기억과 전유』, 어문학사, 2012.
    • 정종현, 『동양론과 식민지 조선문학-제국적 주체를 향한 욕망과 분열』, 창비, 2011.

    3. 논문

    • 이혜령, 「“해방기” 식민기억의 한 양상과 젠더」, 『여성문학연구』19권, 한국여성문학학회, 2008, 233-266면.
    • 정진성, 「억압된 여성의 주체 형성과 군 위안부 동원」, 『사회와 역사』 54호, 1998, 77-95면.
    • 황종연, 「아이덴티티의 장소로서의 경주」, 『한국문화연구』 Vol.39, 2010, 59-9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