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ciety Of Korean Fiction
[ Article ]
The Journal of Korean Fiction Research - , No. 65, pp.105-128
ISSN: 1229-3830 (Print)
Print publication date 30 Mar 2017
Received 25 Jan 2017 Reviewed 27 Feb 2017 Accepted 04 Mar 2017 Revised 10 Mar 2017
DOI: https://doi.org/10.20483/JKFR.2017.03.65.105

『무정』의 이주담론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

송현호*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Humanities Study on discourse of migration in ‘Mujeong’
Song, Hyun-Ho*

초록

『무정』은 이형식과 박영채의 이주여정을 통해 춘원의 고아의식과 그 극복의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형식과 박영채의 이주풍경이 담지하고 있는 바가 무엇이며, 춘원의 고아의식이 실제적 이주나 상상적 이주를 통해 어떻게 극복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았다.

이형식은 다섯 차례의 이주과정을 통해 자신이 지향하는 바를 분명히 하고 교사의 길로 정진하는 정체성의 정립을 하게 된다. 교육자의 길을 가려는 뚜렷한 목적을 갖게 되는 미국으로 이주하기 전까지의 이주는 이향의 원인과 재직 학교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작가의 삶과 유사한 여정으로 볼 수 있다.

이형식의 미국 이주는 춘원의 세계관과 깊은 연관이 있다. 춘원은 일본이 선진국이기는 하지만 미국처럼 자유롭고 평등한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자유롭지도 평등하지도 않은 나라라고 인식하고 있었다. 도산은 일본제국주의와 맞서 싸우려면 실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민족적 역량을 키우려고 애썼다. 춘원은 이형식을 통해 미국 유학으로 이루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식민지 수탈 정책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백성들을 교육하여 일제의 압제로부터 벗어나 자립 갱생할 수 있는 힘을 주려고 했다.

박영채는 다섯 번의 이주과정에서 전통적인 여성에서 신여성으로 탈바꿈하는 동적 인물이다. 영채는 춘원이 사랑한 박 대령의 딸 애옥의 여성상에, 이 시기 동경에서 유학하고 있던 신여성들의 이미지를 덧씌운 새로운 조선의 여성상이다. 조선의 새로운 여성들은 남성들로부터 억압받고 불평등한 대접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조선의 여성들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킬 책무를 지닌 여성들이다. 그들은 신교육을 받고 돌아와서 무지한 조선의 여성들을 가르치고 교화하여 인습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그런데 영채가 동경으로 가는 것은 일종의 통과제의로 볼 수 있다. 형식은 첫 단계인 일본 유학을 마친 상태여서 다음 단계인 서구로 가는 것이지만, 영채와 병욱은 아직 첫 단계를 마무리한 상태가 아니었다. 때문에 동경에서 음악학교를 졸업한 병욱은 독일로 유학을 하며, 형식과 병욱의 길은 영채가 앞으로 경험해야 할 미래다.

Abstract

‘Mujeong’ shows Chunwon's consciousness as an orphan and how he overcomes it through the journey of migration of Lee Hyeongsik and Park Yeongchae. This paper explores what their migration suggests and how Chunwon overcomes his consciousness as an orphan through actual or imaginary migration.

Through five migration journeys, Lee Hyeongsik confirms what he seeks and establishes his identity as a teacher. Migration before moving to America where he finds the purpose of becoming an educator shows a journey similar to the author's life, although it is slightly different in terms of the reason of migration and the school where he teaches.

Lee Hyeongsik's migration to America is closely linked to Chunwon's view of the world. Chunwon perceived that Japan is an advanced country yet it does not guarantee freedom, equality and democracy as America does. Dosan thought there was no chance of winning in fighting against Japanese imperialism and tried to develop national strength by fostering capabilities. Through Lee Hyeongsik, Chunwon clearly shows what he wants to achieve from studying in America. He wanted to provide support and education to those who lost their living foundation taken by Japanese colonial policy to become independent.

Park Yeongchae represents a new image of Chosun women that combines an image of Aeok, daughter of Colonel Park whom Chunwon loved, with an image of modern women who were studying in Tokyo at that time. New Chosun women's obligation was fundamental transformation of Chosun women who were oppressed and treated unfairly by men. These new Chosun women were to educate women in Chosun for them to break out from the conventions and live a new life.

Yeongchae's departure to Tokyo can be considered as a rite of passage. Hyeongsik already finished his study in Japan and the next step was to go to the West by that time; however Yeongchae and Byeongwook did not yet completed their first steps. Therefore Byeongwook move to Germany after graduating from a music school in Tokyo. The path that Hyeongsik and Byeongwook took is what Yeongchae will follow.

Keywords:

Consciousness as an orphan, discourse of migration, national consciousness, preparation theory, Humanities

키워드:

고아의식, 이주담론, 민족의식, 준비론, 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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